‘여수염원’2012 세계엑스포 따냈다
‘여수염원’2012 세계엑스포 따냈다
  • 신아일보
  • 승인 2007.11.2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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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현지응원단 “눈물겨운 파리의 영광”
여수는 축제 도가니 “하얗게 밤을 새웠다”

인구 32만의 소도시이자 대한민국 남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여수가 모로코의 탕헤르, 폴란드의 브로츠와프 등 쟁쟁한 경쟁 국가를 물리치고 2012년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시각으로 27일 새벽 5시50분께 프랑스 파리 개선문 근처에 위치한 ‘팔레 드 콩그레’에서 열린 제142차 BIE 총회 결선 투표에서 77표를얻어 63표를 획득한 모로코 탕헤르를 14표 차로 물리치고 2012년 세계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됐다.
“‘여수의 꿈’이 실현된 역사의 현장에 가족과 함께 있었다는게 꿈만 같아요. 여수시민이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네요”.
프랑스 파리의 팔레 드 콩그레에서 열린 제142차 총회에서 여수가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되자 국민응원단의 일원으로 가족과 함께 참가한 정상석(41)·조미선씨(37) 부부는 벅찬 감동에 연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 좋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에 여수가 안됐으면 이곳 총회장에서 1인 시위라도 하려고 했어요. 탈락한 이유를 설명하라고. 하지만 여수의 오랜 꿈이자 절대적 소망이 이뤄져 말로 표현할 길이 없네요.
여수에서 레코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정씨 부부가 이번 파리행을 결심한 이유는 초등학교 6학년인 큰딸 차화, 1학년인 둘째딸 초화와 함께 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이뤄지는 역사적 순간을 함께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씨 부부 뿐만아니라 이날 BIE총회가 열린 프랑스 파리의 ‘팔레 드 콩그레’ 주변에는 한국에서 날아 온 응원단들이 연신 ‘여수, 꼬레아’를 외치며 감격스러워했다.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모로코를 제치고 승리하자 ‘여수! 여수’를 연호하며 손에 손에 태극기와 여수엑스포기를 들고 총회장 앞에서 발을 굴렀다.
참석자들은 모두 하나가 됐고 눈물겨운 파리의 영광을 만끽했다.
한편 2012세계박람회의 여수 유치가 확정되는 순간 전남 여수시청앞 광장에 운집해 밤을 꼬박 새운 3000여명의 시민들은 서로를 부둥켜 안고 기쁨의 순간을 만끽했다.
당초 새벽 3시15분께 예정된 최종 개최지발표를 목빠지게 기다리던 시민들은 결국 2시간을 넘기며 발표가 지연되자 초조한 마음을 가누지 못하고 언발을 동동거리기며 안타까워 했다.
결국 새벽 5시 50분께 프랑스 파리에서 ‘2012엑스포 여수코리아’의 낭보가 전해자 시민들은 초겨울 쌀쌀한 날씨에 밤을 꼬박 새운 고단함도 잊은채 얼싸안고 춤을 추며 축제의 장을 연출했다.
여기저기서 북과 장구를 치고 꽹과리와 태평소 소리에 맞춰 어깨춤을 추던 시민들은 여명이 밝아 오는 순간까지도 자리를 떠날 줄 몰랐고 박람회 유치를 염원해온 10년의 세월을 잊은듯 즐거움을 나눴다.
흥분의 도가니는 지역간 갈등과 정치이념도 뛰어 넘었다.
파리/이강영 기자 gy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