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여수 시민이 해냈고, 대한민국이 해냈다
[데스크칼럼]여수 시민이 해냈고, 대한민국이 해냈다
  • 신아일보
  • 승인 2007.11.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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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건 부국장
여수세계엑스포 행사 성공 위해 국민적 호응속에서 함께하기 위한 노력 필요

"우리나라의 총력외교의 결실이자 명실공히 민·관·정 합작의 산물"

세계 엑스포 여수 유치로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새 꿈과 희망을 열었다. 여수가 모르코 탕헤르와 피를 말리는 접전 끝에 2012년 세계엑스포 유치에 성공했다.
세계박람회기구(BIE)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142차 총회에서 140개 회원국이 참가한 가운데 2차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여수는 77표를 얻어 63표를 획득한 모르코 탕헤르를 눌렀다.
여수가 2012년 세계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됨으로써, 지난 500여 일간 정·재계와 여수시민이 합심해 BIE회원국을 상대로 벌여온 우리나라 총력외교의 결실이자 명실공히 민·관·정 합작의 산물이다.
엑스포는 세계 여러 나라의 산업기술과 문화를 한곳에서 소개함으로써 상호이해와 교류의 폭을 넓히는 지구촌 축제다. 여수는 이번 박람회 주제를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으로 잡았다. ‘풍부한 자원 보전과 미래지향적 활동’이라는 부제에서도 나타나 있듯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의 위기 속에서 바다의 가치를 되살려 지속가능한 해양 개발에 세계가 힘을 모으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는 전세계 국가를 초월한 인류 전체의 문제의식을 잘 수렴한 엑스포 컨셉으로 평가 받았다.
또 여수는 박람회장 건설과 사회 간접자본 인프라 투자로 관광 레저항만으로 거듭나 남해안 관광 벨트의 거점도시로 부상, 남해안 일대의 개발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 된다.
정부가 이번 세계박람회 개최지를 여수로 정한 것은 박람회 주제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이기 때문이었다.
여수는 개발과 보존이 조화를 가장 잘 이룬 지역으로 꼽힌다. 주변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와 제철공장이 있음에도 순천만 갯벌 등 해양개발과 보존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등 317개의 수려한 도서지역과 905㎞의 긴 해안선, 청정해역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해양관광레저 중심지로 키울 경우 남해안 전체가 세계적인 관광지역으로 개발되는 효과도 있다.
국토 균형발전이 가능하다는 점도 개최지 선정의 이유였다. 그동안 경제개발에서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었던 남해안 지역에 박람회를 유치하게 되면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앞으로 4년 반 정도 남은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조직위원회를 결성 개최 준비작업을 본 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2012년 5월부터 3개월간 여수박람회가 개최될 경우 1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4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기대되며, 또한 약 9만 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향후 여수 세계박람회 개회를 위한 도로 공항 철도 등 인프라 시설 확충에 약 7조 7000억원 박람회 부지 및 시설조성에 1조 7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박람회장을 중심으로 한 여수 인근에는 호텔 리조트 등 박람회 참가자 숙박 시설건립 등을 위해 민간에서 2조원이 투자 되고, 이를 위한 행동 계획으로 국제 환경 및 해양 과제를 다룰 ‘여수 프로젝트’를 발족 할 예정이다.
정부는 1000만 달러를 기부해 이 프로젝트를 도울 계획이어서 여수가 개최도시로서 인류공통의 과제를 먼저 고민하는 모습이 돋보인다.
5년전 2010년 세계엑스포 개최지 결정 투표에서 중국 상하이에 2배에 가까운 압도적 표차로 대패한 뒤 이를 딛고 일어선 여수는 꿈에도 그리던 유치에 성공했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프랑스 파리가 박람회를 통해 세계적인 관광, 예술, 패션, 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 했고 1980년대 중반까지 소도시에 불과했던 캐나다 벵쿠버가 박람회를 통해 태평양의 관문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음을 주시할 때 박람회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개최지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경제 올림픽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 행사 성공을 위해선 어떻게 준비해나가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 경제 발전과 여수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시민의 성원과 힘으로 유치된 이번 박람회가 국민적 호응속에 함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