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엑스포 “운명의 날이 밝았다”
세계엑스포 “운명의 날이 밝았다”
  • 신아일보
  • 승인 2007.11.2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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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위 대표단 “최선다해‘여수의 꿈’ 이루겠다”
‘글로벌 엑스포’ 적극 부각…마지막 준비 만전

2012년 세계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 짓는 ‘운명의 날’이 밝았다. 파리 현지에서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는 우리측 여수 유치위 대표단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반드시 ‘여수의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를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오후 총회장인 ‘팔레 드 콩그레’에서 열린 여수 엑스포 프리젠테이션(PT)의 최종 리허설은 실제 PT를 방불케 하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여수는 총회 당일인 26일 오후 5시 45분(현지시간·한국시간 27일 새벽 1시45분)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이어 두번째로 PT를 하게 된다. 여수 다음엔 강력한 경쟁자인 모로코 탕헤르가 PT에 나섰다.
여수의 이번 PT는 총회 투표를 앞두고 각국 대표들에게 마지막으로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기회다. 더 이상의 기회는 없는 만큼 마지막까지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리나라 여수 PT의 기본 전략은 여수만의 엑스포가 아닌 ‘글로벌 엑스포’로서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부각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세계 엑스포의 진정한 가치는 개최국 또는 인근 지역의 경제발전만이 아닌 인류공동의 과제를 함께 연구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된다는 박람회의 이상을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 여수 엑스포가 시의성 있는 주제설정과 미래 대안 제시를 통해 인류공영을 위한 엑스포 유산을 남길 수 있음을 논리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사전 리허설을 통해 지켜본 여수 엑스포의 PT는 △가상으로 꾸며본 첨단영상(미리가 본 여수 세계박람회), △한국의 아름다움과 박람회 유치에 대한 열정을 전할 수 있는 영상, △문화공연 등을 통해 이성과 감성적 호소의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됐다.
여수 엑스포 홍보자문 위원인 배유정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PT는 기본적으로 영어로 진행되지만 비 영어권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한덕수 수석대표(국무총리)의 인사말은 불어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PT 내용은 불어와 스페인어로 동시 통역 된다. 김재철 유치위원장도 연설에 나선다.
한편 경쟁국인 모로코는 이번 총회 PT에서 전통공연 등을 통해 지역·문화적 연대감을 고취하면서 “탕헤르 엑스포는 아프리카의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경쟁국인 폴란드는 유럽중심지에 위치한 문화적 특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여수를 포함 3개국의 PT가 끝나고 나면 곧바로 26일 오후 7시(한국시간 27일 새벽 3시)부터 숨막히는 개최국 결정 투표에 들어가게 된다. 개최국 결정은 투표 직후인 26일 오후 7시15분(한국시간 27일 새벽 3시15분) 전후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이번 투표는 140개국 대표(25일 현재 가입국 기준)들이 비공개로 전자, 비밀투표를 진행한다. 이 투표에서 특정국이 회원국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게 되면 승부는 끝나지만, 한 곳도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지 못할 경우 최하위로 득표한 한 개 후보국을 제외한 채 다시 2차 투표에 들어가게 된다.
2차 투표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득표를 한 국가가 2012년 세계 엑스포 개최지로 최종 결정된다. 유치위 관계자는 “전자투표인데다 휴식 없이 곧바로 투표를 진행하기 때문에 이르면 15분, 늦어도 30분 안에는 모든 승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파리/이강영 기자 gy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