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내곡동
서초 내곡동
  • 박 태 건 국장
  • 승인 2012.11.0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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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내곡동은 옛 광주군 언주면의 일부로 본촌의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하여 안골, 안말로 불리던 것을 한자명으로 내곡이라 부르게 된 것이 동명의 유래로, 일명 양지말이라고도 칭한다.

수목이 울창하여 호랑이·여우 등의 짐승이 출몰하던 지역이었다.

인근 지역에는'능안말','구자말'등이 있었는데 일제 때인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이 마을들을 모두 합해서'내곡리(內谷里)'라 부르다가 1963년 서울시로 편입된 곳이다.

내곡동을 둘러 싸고 있는 산 중에 인릉산은 내곡동과 성남시와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 내곡동에 헌릉·인릉이 자리잡고 있어 산 이름이 되었다.

내곡동 헌릉은 조선 3대 태종과 원경왕후 민씨의 무덤이다.

태종의 부인인 원경왕후 민씨는 여흥부원군 민제의 딸이며, 태종이 왕위에 오르기까지 큰 힘이 되었다.

세종 2년(1420)에 원경왕후가 죽음으로써 이곳에 무덤을 정했고, 유교를 숭상하는 정책에 따라 왕릉과 왕비릉을 나란히 했다.

인릉은 23대 순조대왕과 순원왕후 김씨의 무덤이다.

원래 제사를 지내는 건물인 재실은 무덤과 같은 지역에 있는데 헌릉·인릉의 재실은 서로 떨어져 있다.

다른 곳과는 달리 이 곳에 조선시대의 왕릉이 많이 들어서게 된 것은 이곳의 산혈이 용이 감싸도는 것 같은 모습이어서 풍수학적으로 좋다는 설 때문이었는데, 혹자는 이곳의 능터가 그다지 좋은 곳이 못 되어서 능을 오래 쓸 곳은 못 된다는 얘기도 전해 오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이 곳에 왕릉이 있어 인근에는 주택이 들어설 수 없었다.

그 동안 조용했던 이 곳이 최근에는 이명박 대통령 퇴임 후 사저 건립 예정지로,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현직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까지 특검 조사를 받을 처지에 놓이는 등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