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의혹’진실 공방 연일 거세져
‘BBK 의혹’진실 공방 연일 거세져
  • 신아일보
  • 승인 2007.11.2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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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증거들 모두 ‘가짜’” VS 김경준 “실소유주는 이 후
이명박 “증거들 모두 ‘가짜’” VS 김경준 “실소유주는 이 후보”
‘BBK 4大 공방전’-이면계약서 ‘있나?’, 서명·인감 ‘진짜 인가?’

‘BBK 주가조작’ 사건을 둘러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김경준씨 측의 진실 공방이 연일 거세지고 있다.
김씨 측은 “BBK의 실소유주는 이 후보”라는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이면계약서 4건과 명함 등을 공개했고 이 후보 측은 이 증거들이 모두 ‘가짜’라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 이면계약서 ‘있다? 없다?’
김씨 측이 공개한 ‘주식매매계약서’라는 제목의 한글계약서는 “이 후보의 BBK 주식 61만주 전량을 49억9999만5000원에 LKe뱅크 대표이사 김경준씨에게 매각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내용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계약서 작성시점인 2000년 2월 21일까지 이 후보가 BBK 주식의 거의 전량을 보유한 ‘소유주’라는 얘기가 된다.
이 후보는 그간 “BBK의 주식을 단 한 주도 보유한 적이 없다”고 말해 왔다. 이 후보가 거짓말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 대선 후보로서 엄청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반면 이 후보 측은 “이 계약 자체가 원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한글계약서의 존재 자체를 부정했다.
이면계약서에는 이 후보가 2000년 2월 61만주를 LKe뱅크에 판다고 돼 있지만 당시는 제3자인 이캐피탈 대표 홍종국씨가 BBK 주식 60만주를 소유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 이 후보 서명·인감 ‘진짜? 가짜?’
김씨의 어머니인 김영애씨는 23일 오전 입국해 이면계약서 원본을 검찰에 제출하고 진위를 가려줄 것을 요청했다.
김씨 측이 제출한 자료는 한글계약서 1건과 AM파파스가 LKe뱅크 대주주인 이 후보와 김씨 지분 53.3%를 1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입계약’, 이 후보와 김씨, 에리카 김이 e뱅크증권중개의 증자에 참여한 뒤 지분 전체를 LKe뱅크에 되파는 ‘주식매각계약’, LKe뱅크가 이 후보와 김씨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내용의 ‘주식청약계약서’ 등 영문계약서 3건이다.
한글계약서에는 이 후보와 김씨의 도장이 찍혀 있고 영문계약서에는 이들의 영문 서명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측은 “한글 이면계약서에 날인된 도장은 김씨 측이 이 후보의 인감도장을 흉내내 만든 것”이라고 주장하며 김씨를 국제금융 사기범으로 몰았다.
이면계약서에 찍힌 도장을 살펴보면 이 후보 이름의 마지막 글자인 ‘박’(博)자의 열십자(十)변의 모양이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 후보의 인감은 2000년 4월 24일 분실로 인해 새로 신고한 것이기 때문에 이 후보가 2000년 2월 21일 이 도장으로 이면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검찰은 김씨 측이 제출한 이면계약서를 대검 문서감정팀에 보내고 이 후보 측이 제기한 위조 가능성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면계약서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2001년 당시 이 후보가 사용했던 영문 서명을 확보하고 친필 서명과의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이 후보는 검찰의 친필서명을 요청을 받을 경우 “서명 하나 못해주겠는가”라는 태도를 보였지만 한나라당 측은 “‘서명제출’을 할 경우 대선을 앞두고 ‘서면조사’와 ‘소환’ 등 검찰의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당 내부에서 서명제출을 둘러싸고 혼선을 빚기도 했다.
▲ 李-金 첫만남 ‘1999년? 2000년?’
한나라당은 당초 “이 후보는 1998년 미국으로 떠났다가 1999년 말 귀국했고 2000년 1∼2월께 김씨를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씨가 지난 22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동생과 이 후보가 처음 만난 시점은 1999년 2∼3월께이고 장소는 서울 프라자호텔”이라며 “여권이나 공항출입기록을 확인하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자 한나라당은 당초 입장을 번복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이 후보가 1999년 2월부터 한 달간 국내에 체류했다”면서 “하지만 이 후보는 당시 김경준을 만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고 말을 바꿨다.
이 후보는 김씨와의 만남이 2000년 초이기 때문에 BBK 설립에 이 후보가 관여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에리카 김씨의 주장에 따르면 BBK가 설립된 1999년 4월 이전에 이미 둘은 알고 있었던 사이가 된다. 이럴 경우 이 후보가 BBK 사업에 관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서류를 확인해 보면 두 사람의 사업과 관련한 만남은 2000년 1∼2월에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며 불끄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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