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규의 한국 성씨를 찾아서 67- 영월엄씨(寧越嚴氏)
정복규의 한국 성씨를 찾아서 67- 영월엄씨(寧越嚴氏)
  • 정복규
  • 승인 2012.11.06 1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조 엄임의는 중국 한나라 엄자릉의 후손
엄흥도.엄민영.엄영달.엄정주.엄환섭.엄정행등

시조 엄임의(嚴林義)는 고려 때 호부원외랑을 지냈고 나성군에 봉해졌다.

그는 본래 중국 한나라 엄자릉의 후손이다.

통일신라 때 당나라 현종이 새로운 악장(樂章)을 만들어 여러 나라에 전파할 때 엄임의를 정사로, 영월신씨(寧越辛氏)의 시조인 신시랑을 부사로 파견, 우리나라에 왔다.

엄임의는 그 뒤 영월 땅 행정에 눌러 살게 됨으로써 영월엄씨의 시조가 되었다.

시조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다.

큰 아들 엄태인은 고려조에 검교군기감윤을 지낸 뒤 군기감공파의 파조가 된다.

둘째 아들 엄덕인은 복사공파의 파조, 셋째 아들 엄처인은 문과공파의 파조가 되어 세 갈래의 계통을 이룬다.

‘위선피화 오소감심(爲善被禍 吾所甘心) - 좋은 일을 하고도 화를 당한다면 수습하고 어디론가 사라져 달게 받겠다’ 는 절규에 찬 경귀가 바로 영월엄씨 가문의 가헌(家憲)이다.

어린 왕 단종에 바친 충절로 보복의 칼날 앞에 서더라도 결코 두려워 않겠다던 엄가의 12세손 엄흥도(嚴興道)의 유훈이 그대로 문중의 정신으로 이어진 것이다.

강가에 버려진 단종의 시신은 까마귀밥이 되도록 “누구든 손을 대면 삼족을 멸한다”는 어명이 내려져 있었다.

당시 엄흥도는 영월 땅의 호장(향직의 우두머리)이었다.

자신은 물론 일족의 목숨을 노리고 있는 줄을 알면서도 그는 거적에 싸인 단종의 시신을 수습, 동을지산(현재 단종의 묘가 있는 장릉)에 모셨다.

그리고 성을 갈고 어디론가 훌훌 떠나버려 자취를 감추었다.

연산군에 이르러 엄씨가는 호된 시련을 겪는다.

성종의 후비였던 귀인엄씨는 연산군 때 아버지 사직공과 오빠 등 3부자와 함께 참살을 당한다.

연산군의 어머니 폐비 윤씨의 죽음이 엄귀인과 윤필상 등 12대신의 간계라고 임사홍이 모함하면서 일어난 참극이다.

이른 바 갑자사화다.

엄씨가 낳은 유일한 왕비 고종비는 영친왕의 생모이자 이방자 여사의 시어머니다.

그녀는 우리나라 개화의 여명기에 양정, 진명, 숙명 등 사학을 세웠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이클 선수로 유명한 엄복동도 후손이다.

현대 인물은 엄민영(내무부장관), 엄상섭(변호사), 엄요섭(외교관), 엄영달(국회의원), 엄기표(국회의원), 엄정주(국회의원), 엄병학(국회의원), 엄대섭(국회의원), 엄영식(경희대문리대학장), 엄영석(외국어대경상대학장), 엄융의(서울대교수), 엄정인(고려대교수), 엄영보(해군준장), 엄용식(공군준장), 엄정행(음악가, 경희대교수), 엄병길(강원도지사), 엄상호(건영주택회장), 엄흥섭(한양투자금융 대표이사), 엄수남(삼호사장), 엄종진(동양상호신용금고 대표이사), 엄춘보(한일철강 대표이사), 엄익채(경동시장사장), 엄한준(원주문화방송사장), 엄주원(한양대교수), 엄광섭(한양대교수), 엄정문(서울대교수), 엄태정(서울대교수), 엄정옥(원광대교수), 엄상섭(성균관대교수), 엄진섭(곡성군수), 엄현섭(서예가), 엄태두(서예가), 엄영섭(정읍엄소아과원장), 엄익도(전주엄소아과의원장), 엄주호(전주교육장), 엄빈(지방국세청장), 엄기원(아동문학가), 엄대용(만수산업사장), 엄규진(고려건설회장), 엄철순(상호기공 사장), 엄봉섭(부산의사회장), 엄준흠(예비역장성), 엄도명(부산금정농원 대표), 엄환섭(청와대비서관), 엄홍섭(예비역장성) 씨 등이다.

(무순, 전·현직 구분 안 됨) 집성촌은 강원도 영월군이 대부분이다.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 강원도 영월군 북면 문곡리, 강원도 영월군 남면 북쌍리, 강원도 영월군 남면 조전리,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팔괴리, 경기도 화성시 능동 등이다.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는 146명이다.

문과 28명, 무과 39명, 사마시 78명, 역과 1명이다.

인구는 2000년 현재 124,697명이다.

서울 26,056명, 부산 8,928명, 대구 6,148명, 인천 6,787명, 광주 1,167명, 대전 2,868명, 울산 4,612명, 경기 27,203명, 강원 10,917명, 충북 5,886명, 충남 4,389명, 전북 3,335명, 전남 2,063명, 경북 8,712명, 경남 5,407명, 제주 219명이다.

강원 지역에 많이 살고 있다.

강원도 영월군에는 863가구 2,261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