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준,중개수수료 대납 '부인'
김백준,중개수수료 대납 '부인'
  • 문경림기자
  • 승인 2012.11.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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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김윤옥 여사 소환 일정 곧 결정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MB 집사' 김백준(72)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3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0시간 넘게 특검 조사를 받았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은 김 전 기획관을 3일 오후 1시50분께 불러들여 다음날 오전 0시30분까지 10시간40여분 동안 조사를 벌였다.

김 전 기획관은 이날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들어설 때에는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으나 조사를 마치고 귀가할 때에는 표정이 다소 굳어 있었다.

김 전 기획관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의 중개수수료 1100만원을 대납한 것을 인정하는지를 묻는 취재진에게 "있는대로 충실히 답변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출석 당시 대납했다고 한 것이 아니었나라는 거듭된 질문에 "아니다"라며 "이유는 나중에…"라고 말을 아꼈다.

이 외에 '진술을 번복한 것인가', '청와대에 보고한 것이 있는가' 등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앞서 김 전 기획관은 특검에 출석하면서 "대납이 아니다"라면서도 "달라고 해서 줬다.

그냥 냈다"고 해 사실상 대납 의혹을 인정하는 듯한 답변을 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2일 17시간여에 걸쳐 밤샘 조사를 받은 김인종(67) 전 청와대 경호처장은 대납 의혹을 부인, 핵심 관계자들의 진술이 엇갈려 향후 특검팀의 판단이 주목된다.

김 전 기획관은 사저 및 경호동 부지 매입 과정에서 시형씨의 매입금 부담을 줄여주고 청와대 경호처의 땅값을 높게 책정해 국가에 6~8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거나 사후에 보고한 의혹도 사고 있다.

앞선 검찰 조사에선 무혐의 처분받았으나 특검팀은 김 전 기획관이 사저 부지 매입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으로 보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주말인 4일 이제까지의 조사 내용과 자료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남은 10여일간의 수사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가능한 특검은 연장하지 않고 속전속결로 끝낸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에 대한 조사방식과 시기, 시형씨에게 매입대금 6억원을 빌려준 이상은(79) 다스 회장의 부인 박모씨에 대한 조사, 청와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여부 등은 늦어도 내주 초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