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고공행진\' 내년까지 계속”
“유가 ‘고공행진\' 내년까지 계속”
  • 신아일보
  • 승인 2007.11.2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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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 여론조사, 응답자 대부분 내년에도 강세
유가 상승 중심에는 달러 약세 도사려

21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국제 유가가 처음으로 배럴당 99달러선을 돌파하며 10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월 인도분 가격은 장중 99.29달러까지 올랐다. 유가 100달러 시대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전날 영국 런던석유 상품거래소(ICE)에서 거래된 브렌트유 1월 인도분도 사상 최고가인 배럴당 95.49달러에 거래됐다.
◇유가 고공행진, 내년까지 계속된다
다우존스가 20일 30여개 은행, 유관 기관 에너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유가가 내년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내년 연말에나 강세 기조가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강세가 계속될 경우, 연내 100달러선 돌파가 유력시된다. 나아가 물가 상승을 고려한 조정가격 최고치인 102달러(1980년 3월 당시)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거듭되는 유가 강세로 유가 전망 상향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내다본 4분기 평균 유가 전망치는 지난달에 비해 21% 뛴 98달러까지 치솟았다. 내년 평균 유가 전망치도 12% 상승한 76달러로 상향됐다.
유가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상승할 경우, 또 한번의 석유파동이 불가피해진다.
이와 관련, 도이치뱅크의 수석 에너지 애널리스트 아담 시에민스키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 경제가 현 수준의 유가는 감내할 수 있지만 유가가 125~150달러까지 치솟게 되면 세계 경기 침체를 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유가-약달러' 답이 없다
이날 유가 상승의 중심에는 달러 약세가 도사리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음달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달러/유로 환율이 1.4814달러까지 올라(달러 가치 하락)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약달러가 계속되면서 석유, 금속 등 실물자산 투자가 크게 늘었다. 약달러는 또 기축통화인 달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보유자들의 구매력을 크게 증가시켰다.
중국, 인도 등 이머지마켓의 급격한 수요 증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부실한 증산 의지가 빚어낸 공급-수요 불균형에 약달러까지 가세하면서 유가 진정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