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밖 아이들 폭력 더 무섭다
학교밖 아이들 폭력 더 무섭다
  • 신아일보
  • 승인 2007.11.21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국진 경북 고령경찰서 성산지구대
학교폭력은 이제 우리나라의 청소년문제, 교육문제를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요즘 청소년 학교폭력은 학교 안과 밖에서 모두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학교안에는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하겠지만 방가후에는 제대로 통제할 방법이 없기에 문제가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 밖의 폭력은 금품갈취나 폭력 조직과의 세력 다툼 등으로 보여 지는 심각성이 큰데 반해, 학교 내의 폭력은 안면이 있는 선배나 동급생 또는 중퇴자나 이들이 포함된 조직에게서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학교 밖 폭력보다 실질적으로 더욱 심각성을 지니고 있다.
학교밖 청소년들 대부분은 가정에서의 무관심과 학교로의 이탈로 인하여 갈 곳을 정하지 못하고 가출로 이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가출은 일시적 피난행위의 가출이 아닌 사회 종합지원이 필요한 탈출형 및 버려진 가출로 가족 내 폭력과 이혼 등의 가정파괴로 인한 버려진 가출이 흔하다.
이들이 가정으로의 복귀를 한다 하여도 일시적인 복귀로 항상 가출에 대한 위험이 내포되어있다. 초기 가출은 아이들 스스로의 생활을 꾸리기 위해 남자 아이들은 식당, PC방, 노동 등의 아르바이트에 종사하게 되는데 대부분 일을 하고도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여자 아이들은 쉽게 돈벌이를 할 수 있는 다방 등 유흥업소의 유혹을 받기 쉬워 그곳으로 취업하기 대부분이다. 청소년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유는 폭력의 유형이나 정도에 있어서 예전의 학교폭력과 달리 집단화, 저연령화 및 여학생 증가, 흉포화, 사회 범죄화, 다양화, 우발화, 죄책감의 결여, 우수학생의 증가, 부유층 및 실부모생존학생의 증가로 인하여 학교폭력이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학교 급우들 사이에서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학교와 교사를 비롯하여 청소년 폭력예방재단, 여러 청소년문제 상담소들은 나름대로 학교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으나 학교폭력은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줄어들지 않고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학교폭력의 형태는 학생들 간의 신체적 폭력, 심리적인 폭력, 왕따, 주종관계, 상납관계 등으로 구분할 수 있지만 보통 한 사례에서 복합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 학교폭력으로 인한 피해학생들 중 자살을 택한 학생도 있으며, 집단폭행에 대한 복수로 가해학생을 살해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학교폭력은 폭력학생의 자아정체성의 부재, 정서적 안정감 결여, 입시위주와 성적제일주의 교육제도, 사회전반에 뿌리내린 폭력불감증이라는 사회병리현상 등에 기인한다고 여겨진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학교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청소년을 징계회부, 제적, 입건하는 등 엄중히 처벌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 아니며, 또한 학교폭력의 해결책도 아니다.
학교폭력 문제는 이것을 예방하는 단계를 넘어서 적극적으로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 학생과 부모간의 인간관계를 서로 믿고 도와주는 창조적 관계로 발전시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된다.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학교폭력의 실태를 명확히 진단하고 학교폭력에 대해 접근이 다각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스쿨폴리스 제도뿐만 아니라 교육당국도 적극적인 폭력예방을 위한 노력과 관심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학교폭력은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해결해야할 과제임을 꼭 잊지 말아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