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수사 본궤도 올라
‘삼성 비자금’수사 본궤도 올라
  • 신아일보
  • 승인 2007.11.1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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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특별수사·감찰본부장에 박한철 울산지검장 임명
삼성그룹의 비자금 조성의혹 사건 수사를 맡아 검찰의 환부를 도려내는 중책을 맡게될 특별수사·감찰본부장에 박한철(54·사시23회·연수원13기) 울산지검장이 전격 임명됐다.
대검찰청 김경수 공보관은 19일 “박 검사장이 사시 기수는 낮지만 탁월한 수사능력을 인정 받아온데다 이른바 ‘떡값 검사' 명단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와 함께 근무한 인연이 없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안다"며 박 검사장의 본부장 선임 배경을 밝혔다.
김 공보관은 또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가장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고, 수사 및 업무능력을 갖춘 검사장급 인사를 물색했다"고 말했다.
박 검사장이 삼성의 로비를 받은 의혹이 없는지 묻는 질문에는 “(수사본부장으로서)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김 공보관은 답변했다.
김 공보관은 “박 검사장이 내일 중 서울로 올라올 것"이라고 말해 금명간 수사팀 구성을 위한 수사검사 인선 작업이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검찰은 박 검사장에게 수사팀 구성을 일임하고 구성이 끝나는 21일께 본격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울산지검은 당분간 차장 대행체제로 운용될 전망이다.
수사팀의 규모는 2001년 특수감찰본부가 설치됐을 때보다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명 이상의 검사들이 대규모 합류할 것으로 검찰은 내다보고 있다.
검찰은 이번주 중으로 재경 지검에 ‘특별수사·감찰본부'를 설치,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박 검사장은 1983년 부산지검을 시작으로 검찰 요직을 두루 거친 수사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성격은 대범하고 선이 굵다는 평이며, 후배들의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 유전개발 의혹사건, 법조 브로커 윤상림씨 사건 등 굵직한 대형 사건을 지휘했으며, 청와대 사정비서관도 역임했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 재직시절에는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배정 사건에 공소유지를 담당하며 사건을 진두 지휘하기도 했다.
앞서 민변과 참여연대는 이달 6일 삼성 비자금 수사를 촉구하며 이건희 회장 등 삼성측을 검찰에 고발한데 이어 12일에는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와 이귀남 대검찰청 중수부장,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삼성의 관리대상 검사였다고 폭로했다.
한편 박 검사장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책임이 무겁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수사팀 인선 계획에 대해서는 “통보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두평기자
dp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