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장기화,기업 경영악화 우려"
"저성장 장기화,기업 경영악화 우려"
  • 신홍섭 기자
  • 승인 2012.10.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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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조사,기업경기실사지수 6개월째 100 이하
저성장의 장기화에 따른 기업들의 경영악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11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2.5를 기록했다.

이는 6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돈 수치다.

유럽발 경기침체의 종료 시점이 갈수록 늦춰지고, 가계부채 상환 부담과 주택시장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수출, 내수뿐만 아니라 투자, 고용, 재고, 채산성, 자금사정 등 조사대상 전 부문에서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는 올해 들어 처음 나타난 현상으로, 한국은행이 올해 2%대 성장을 공식화한 가운데 기업들이 느끼는 경제상황 역시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내수(98.9)의 경우, 국내수요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가 전망됐다.

이는 3분기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2.9% 감소한 것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수요 부진은 원가 상승에 따른 판매가격 인상을 억제한다는 점에서도 기업에 부담이 되고 있다.

기업들은 매출 추가감소를 우려해 원가 상승분의 판매가격 반영을 주저하고 있는데, 최근의 낮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이러한 모습을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수출(97.7) 역시 유럽, 중국 등 해외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업들의 투자심리(96.4)도 얼어붙고 있다.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매출 또한 장기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재고(107.3) 과잉도 예상되고 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 역시 계속 하락해 지난 8월에는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인 73.8%를 기록했다.

투자심리 악화와 함께 고용 전망(98.8)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도 20대 고용의 부진과 10월 이후의 고용 증가세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매출부진, 환율 하락, 높은 원자재 가격 등은 기업의 채산성(94.5) 전망마저 악화시키고 있다.

경기부양을 위한 선진국들의 통화 확대는 최근 원-달러 환율 1100원 선을 위협하고 있으며, 유가·금속 가격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매출·채산성 악화는 금융기관들이 기업에 대해 느끼는 신용위험 증대와 맞물려 자금사정(95.4)의 어려움도 가중시키고 있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 10월 실적치는 88.9로, 6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으며, 최근 4개월 연속 80대의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망치와의 차이가 커, 기업들의 경기전망 시점과 실적발표 시점 사이의 짧은 기간 동안 경기가 빠른 속도로 나빠졌음을 추측할 수 있다.

부문별로는 내수(100.2)를 제외한 수출(96.3), 투자(97.0), 자금사정(95.0), 재고(108.6), 고용(98.2), 채산성(91.3) 등 전 부문이 부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