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의혹수사, 신속하고 엄정하게
BBK의혹수사, 신속하고 엄정하게
  • 신아일보
  • 승인 2007.11.1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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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연루의혹이 제기된 ‘BBK주가조작’사건의 핵심인물로 미국에 도피중인 김병준씨가 국내로 송환돼 구속됐다.
대선을 한달 여 앞둔 시점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의 연루설 등 각종 관련 의혹을 풀 열쇠를 쥔 인물인 만큼 정치권과 국민의 관심 시선이 그에게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의 귀국이 정치 공방이 더욱 가열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각 후보 진영은 벌써부터 아전인수격 해석을 쏟아내며 험한 말싸움을 벌여 오지 않았던가.
검찰의 신속한 진실규명이 최선의 해법임을 다시 한번 강조 하지 않을 수 없다.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과 복잡성을 감안해 특수부 금융조세조사부 첨단범죄수사부 형사부 검사 등으로 특별 수사팀을 구성 한데 이어 수사가 착수 됐다.
이번 사건은 여러 가지 복잡한 쟁점을 포함하고 있다. BBK주가조작 다스 및 BBK차명 소유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의 투자여부 등에 이후보가 직간접으로 연루됐는지 등이다.
하지만 이 같은 쟁점을 벌써부터 드러났고 검찰도 김씨의 신병인도를 앞두고 진실 규명에 필요한 준비를 상당 부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검찰의지에 따라서는 실체규명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대선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머뭇거리거나 멈칫대는 모습을 보인다면 또 다시 정치 검찰의 오해를 불러 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정치권은 검찰을 믿고 수사를 지켜보는 게 순리다. 공세의 빌미를 제공한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에서 김대업씨의 막무가내식 네거티브악몽에 시달렸던 점에서 비상이 걸린게 당연하다.
그렇더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합리적인 반박 증거를 구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본다.
특히 범여권과 이회창 후보 측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연루의혹을 기정사실화하며 후보직 사퇴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의 관심은 사건의 진실에 있다기 보다 어떻게 하면 이명박 후보를 낙마시킬 수 있을 까에 쏠려 있는 듯하다. 물론 이 사건이 17대 대선의 막판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게 된 원인은 이명박 후보에게도 상당 부분 있다.
무엇보다도 국민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야한다. 정치권은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 많은 관련 자료 가운데 자신들에게 유리한 부분을 주장 하고 전체의 진실인양 호도하지도 말아야 한다. 검찰역시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말고 오로지 진실을 밝힌다는 소명의식에 따라 수사에 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치권이나 국민은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진중하고 차분하게 수사를 지켜보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