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농민들 진솔한 소리 귀 기울여
이날 오후 2시 예산군 오가면 신장리 소재 귀농인인 유재형씨(56) 과수원을 찾은 이 후보는 “지난 94년부터 지금까지 15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농특 자금을 쏟아 부었어도 13년이 경과한 지금의 농촌은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농촌의 미래를 장기적 차원에서 볼 때 고부가가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전문 교육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농장주인 유씨에게 “도심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농촌에서 농사짓는데 어려움이 없었느냐”고 묻자 유씨는 “전자상거래 등을 통해 판로 문제는 스스로 극복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농촌의 고령화로 인해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현실의 농촌 문제에 대해 “우는 아기 젖 주어 달래듯 문제가 터질 때마다 돈으로 해결하려는 식의 농정 정책은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지난 10년 동안의 농정 정책의 실정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당초 이 후보의 고향인 예산 방문 목적은 선영 참배를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가 “국민들의 민심을 돌아보는 자리에 집안 행사를 결부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선영 참배는 지방 방문 일정에서 제외시켰다는 후문이다.
이 후보는 취재기자들에게 “귀농인으로써 20년 동안 땅만 바라고 살아온 유재형씨야 말로 농촌의 선각자라며 이런 농민들이 농촌을 지켜주는 한 우리 농촌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씨의 노고에 대해 박수를 권하기도 했다.
예산/이남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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