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 농촌현실 안타깝다”
“안개 속 농촌현실 안타깝다”
  • 신아일보
  • 승인 2007.11.1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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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 농민들 진솔한 소리 귀 기울여
무소속으로 출마해 외로운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이회창 후보는 3박 4일 일정의 대선 투어 둘째 날인 지난 17일 예산군을 방문해 농촌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농민들에게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2시 예산군 오가면 신장리 소재 귀농인인 유재형씨(56) 과수원을 찾은 이 후보는 “지난 94년부터 지금까지 15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농특 자금을 쏟아 부었어도 13년이 경과한 지금의 농촌은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농촌의 미래를 장기적 차원에서 볼 때 고부가가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전문 교육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농장주인 유씨에게 “도심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농촌에서 농사짓는데 어려움이 없었느냐”고 묻자 유씨는 “전자상거래 등을 통해 판로 문제는 스스로 극복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농촌의 고령화로 인해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현실의 농촌 문제에 대해 “우는 아기 젖 주어 달래듯 문제가 터질 때마다 돈으로 해결하려는 식의 농정 정책은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지난 10년 동안의 농정 정책의 실정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당초 이 후보의 고향인 예산 방문 목적은 선영 참배를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가 “국민들의 민심을 돌아보는 자리에 집안 행사를 결부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선영 참배는 지방 방문 일정에서 제외시켰다는 후문이다.
이 후보는 취재기자들에게 “귀농인으로써 20년 동안 땅만 바라고 살아온 유재형씨야 말로 농촌의 선각자라며 이런 농민들이 농촌을 지켜주는 한 우리 농촌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씨의 노고에 대해 박수를 권하기도 했다.
예산/이남욱기자
nw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