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의 날의 의미
순국선열의 날의 의미
  • 신아일보
  • 승인 2007.11.1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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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환 부산지방보훈청 총무과장

최근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10만원권 화폐도안 인물로 백범 김구 선생이 채택되었다는 소식과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도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선정은 되지 않았다는 뉴스를 들으면서 다가오는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순국선열을 사전적으로 풀이하면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선조의 의사와 열사를 뜻하는 말로, 현재 우리가 추앙하는 순국선열은 주로 우리나라의 국권을 빼앗은 일제의 침략에 맞서 국권을 되찾기 위하여 싸우다가 돌아가신 분들을 가리킨다.
구체적으로 나라를 잃은 비분과 수치심에 자결하여 순절하신 분들, 의병이나 독립군 등으로 활동하시다가 장렬하게 전사하신 분들, 그밖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활동하다가 일제에게 체포되어 피살, 처형, 옥사하신 분들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다.
순국선열의 나라사랑 정신은 우리 민족정신의 표상이자 뿌리이다.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바쳐 우리 민족이 처한 고난을 극복하고자 하신 분들이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조국독립이란 대의에 헌신한 나라사랑 정신이야 말로 오늘의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소중한 가치인 것이다.
1905년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되어 일제에게 국권을 빼앗기는 비운을 맞게 되자 우리 선열들은 몸과 마음, 재산 등을 바쳐 조국광복에 나섰다.
방법은 각기 달랐으나 조국의 독립을 이루겠다는 염원은 하나였으며, 수많은 순국선열들은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이러한 어려움에 처한 때에 선열들은 민족의 독립의지를 모아 1919년 중국 상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는 1939년에 우리 민족이 사실상 식민지 상태로 빠지게 된 을사늑약 체결일인 11월 17일을 ‘순국선열의 날’로 제정하여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기념해 왔으며, 정부에서도 1997년부터 이 날을 정부기념일로 지정하여 기념식을 거행해 오고 있으며, 숨은 독립유공자를 발굴하여 포상을 하고 있다.
이런 행사를 한다고 해서 순국선열 대한 후손된 도리를 다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순국선열들의 이러한 나라사랑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어 우리 사회에 힘과 용기를 불어 넣어야 되겠다.
더욱이 일본은 군사 대국화의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있고, 중국은 동북공정이라는 미명 아래 우리의 역사를 자기나라 변방의 역사라고 트집을 잡고 있으며 주변상황은 북핵 위기를 맞아 앞날을 예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고, 국내적으로는 장차 국가지도자를 뽑는 대선을 앞두고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의 소용돌이에 처해있다.
이런 때일수록 독립유공자들의 나라사랑의 소중한 가치를 가슴깊이 새기는 ‘순국선열의 날’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