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경준 오늘 오후 입국 가능성”
검찰 “김경준 오늘 오후 입국 가능성”
  • 신아일보
  • 승인 2007.11.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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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원 제출 자료 등 넘겨받아 정밀 분석 작업중
투자자문사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준씨(41)의 송환 시점이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김씨가 15일 오후 입국할 것임을 추정케 하는 검찰 수뇌부의 발언이 나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법무부와 검찰은 미국 LA 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씨의 소환 여부에 대해 일체 함구해왔다. 향후 대선 정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정치 공세에 휘말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14일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등에 따르면 검찰 수뇌부는 김씨가 내일 중으로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검찰 관계자는 “오늘(13일)은 들어오지 않는다”고 밝혔고, 또다른 관계자는 “내일 오후 입국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했다.
한-미 법무당국이 언론의 노출을 피하기 위해 통상적인 범죄인 송환절차를 따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국내 검찰 고위직 관계자가 김씨의 송환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검찰은 비공개 소환이라는 잠정 방침을 깨고 김씨가 국내에 들어올 때 언론에 공개하기로 방침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는 정상적인 입국절차를 통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하게 될 것”이라며 입국 루트를 공식 확인했다.
이에 따라 김씨의 입국 장면은 언론에 공개될 전망이다.
또 이 관계자는 “입국 비행기편에 탑승한 뒤 언론에 탑승 여부를 확인해 주겠다”며 사실상 송환작업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앞서 수사팀을 총괄하는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가 “(김씨가) 검찰청에 도착하면 출석 여부를 알려주겠다”고 밝힌 것보다는 한층 진전된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수사 기록 재검토 작업에 들어가는 등 김씨의 송환을 앞두고 ‘사전 정지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씨의 주가조작 사건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연루 의혹을 신속히 규명해 공정성 시비를 피하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BBK 의혹’ 특별수사팀은 이미 미국 법원의 범죄인인도 청구 재판 기록과 김씨 측이 미국 법원에 제출한 증거 자료 등을 넘겨받아 정밀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김씨가 도미하기 전 확보한 BBK와 옵셔널벤처스, LKe뱅크 직원을 비롯한 관련자 진술과 계좌 추적 등 수사 기록도 재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최근 가족과의 면회에서 “한국으로 돌아가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미루어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으로 보고, ▲이 후보가 BBK의 실소유주인지 ▲옵셔널벤처스의 경영에 관여했는지 ▲투자 유치를 통해 주가조작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중점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