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떡값’ 쟁점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떡값’ 쟁점
  • 신아일보
  • 승인 2007.11.1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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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후보자 “부정한 청탁이나 금품을 받은 적 없다”
문병호 “받은 일 없다지만 국민 그렇게 믿지 않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13일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삼성그룹 비자금 문제와 특검 추진 여부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날 법사위 소속 위원들은 임 후보자가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 등과 함께 정의구현사제단이 발표한 ‘떡값 검사' 명단에 포함된 것에 대한 진상을 추궁했고, 임 후보자는 “삼성에서 부정한 청탁이나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맞섰다.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은 “어제(12일) 천주교정의구현 사제단이 발표한 ‘떡값검사 명단'에 대검 중수부장, 국가청렴위장과 함께 후보자가 포함돼 있고 국가청렴위장 중수부장 등이 포함돼 있다. 검찰 오욕 치욕의 날"이라며 “떡값을 받은 적이 있나"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했다.
임 후보자는 이에 대해 “김용철 변호사와는 일면식도 없고, 사적인 자리에서 만난 적도 없다"면서 “삼성에서 부정한 청탁이나 금품을 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제단이 밝힌 ‘떡값검사'명단에)제 이름이 거론됐다는 것 자체가 부덕의 소치"라며 “구체적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 어떻게 해명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김명주 의원도 “지금 청장 후보자가 ‘떡값조차 받지 않았으니 깨끗하다'며 내정자 지위를 유지하는 방법도 있지만, 검찰 전체의 명예와 관련된 일인 만큼 명확한 수사할 수 있도록 사퇴하거나 특검 추진을 요구하는 방법이 있다"고 주장했다.
임 후보자는 “‘사퇴'라는 말을 하셨지만 검찰 총장 후보가 구체적 근거도 없는 주장으로 사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검찰의 중립과 독립을 지키기 위해서는 추호의 흔들림도 없어야 한다"고 답했다.
대통합민주신당 문병호 의원은 “후보자 본인은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하지만 불행히도 국민은 그렇게 믿지 않는다"면서 “국민의 50% 이상이 김용철 변호사의 말을 믿는다고 하고 있고, 대검 중수부장 등도 함께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이 사건은 특검에 맡기는 것이 좋다는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후보자는 이에 대해 “그 문제는 국회에서 판단할 문제"라며 “특검 도입 전까지는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임 후보자에게 “경기 안양의 B골프장에 가본 적이 있나"고 질문했고 임 후보자가 “기억이 없다"고 말하자 “삼성이 금품 등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B골프장이 많이 이용됐다고 하는데 저는 B골프장에 안 갔다는 말이 나오기를 바랐다"고 꼬집었다.
대통합민주신당 김동철 의원도 “이우희 삼성구조본부 인사팀장과 B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적이 있나. 골프를 친 사실도 모르고 있나"라고 질문했고 임 후보자는 “일년에 몇 번 정도 골프를 치긴 하지만 누구와 어디서 쳤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골프를 친 것, 누구를 만난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닌데 이를 말하지 않는 것은 좀 더 중요한 것을 숨기려는 것 아닌가"라며 “이우희씨와 골프를 친 사실, 안양의 골프장에 간 사실이 나오면 국민들은 후보에게 제기된 모든 사실을 진실로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후보자가 2001년에 삼성그룹의 ‘관리대상' 명단에 들어갔고 이우희 삼성구조본부 인사팀장이 당시 에스원 사장이었다"면서 “임 후보자가 당시 에스원 주식 450주를 취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질문했다.
임 후보자는 이에 대해 “저는 기억이 안 난다"면서 “처가 여러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대답했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