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오류' 피해고객 5만 육박
'코픽스 오류' 피해고객 5만 육박
  • 박재연기자
  • 승인 2012.10.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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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재공시 소동' 등 허겁지겁 대책 마련
8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산출 오류로 인해 이자를 실제보다 많이 낸 대출고객이 5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8월 코픽스가 실제보다 높게 공시됨에 따라 부당하게 이자를 많이 낸 대출고객은 8개 은행(KB, 우리, 신한, 하나, 외환, 기업, 농협, SC)에서 4만4032명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이 2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하나 6255명, 농협 4534명, 국민 4350명으로 나타났다.

신한과 SC은행은 각각 3700명과 3219명 이자를 더 많이 냈다.

외환은 850명, 기업은행은 12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고객이 부당하게 지급한 초과 이자분은 625만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나은행이 2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농협, 우리은행은 각각 130만원씩이었다.

국민과 신한은 각각 60만원, 40만원이며 외환은행은 30만원의 이자를 더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SC는 32만원, 기업은행의 3만8000원수준이다.

다만 씨티은행 등 아직 코픽스 산정 오류로 인한 피해 규모 파악이 마무리되지 않은 은행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은행들은 부당하게 이자를 많이 낸 고객에게 서둘러 환급해주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돌려줘야 할 이자액이 그리 크지 않아 하루만에 환급을 마쳤다"며 "은행권에 대한 고객들의 시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난감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2010년 2월 도입된 코픽스 금리가 처음으로 재공시되는 소동이 벌어지면서 금융당국은 대책마련에 나섰다.

지난달 초 우리은행 리스크관리부의 한 직원은 8월 코픽스 산정에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 수치를 전국은행연합회 시스템에 실제보다 높게 입력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뒤늦게 산정오류 사실을 확인한 연합회는 8월 코픽스가 공시되고 20여일이 지난 뒤에야 코픽스 금리를 잔액기준의 경우 당초보다 0.01%포인트 낮은 3.78%로, 신규는 0.03%포인트 낮은 3.18%로 재공시했다.

당국은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직원 2명이 같은 자금조달 수치를 입력해야 정상적으로 처리되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코픽스 재공시 소동의 빌미를 제공한 우리은행은 해당 직원의 처벌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단순한 조작 실수이지만 처벌이 불가피해 그 수위를 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