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 언제까지 침묵하나
박근혜 전 대표 언제까지 침묵하나
  • 신아일보
  • 승인 2007.11.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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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판이 혼돈을 더하고 있다. 이회창 씨 출마선언이 혼란을 부채질했다. 책임정치와 정당정치는 정녕 사라진 것인지 국민은 답답하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자신의 최 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의 전격적인 당직 사퇴직후 박근혜 전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도와달라’면서 조속한 만남을 제의했으나 박 전 대표는 사실상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 졌다.
이 후보는 또 오는 12일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대구 경북지역 필승결의 대회 참석도 요청했으나 역시 박 전 대표로부터 부정적인 답을 얻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출마와 이재오 최고위원의 사퇴로 한나라당 내 홍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두 사람이 통화에서 뚜렷한 화해메시지를 나누지 못함에 따라 당내 갈등 기류는 한동안 지속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이미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합법적으로 선출된 당의 대선 후보를 지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 주저하지 말고 다시 한번 이 후보의 당선을 돕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그것이 경선의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자신을 지지해준 당원과 국민에 대한 도리이다.
박 전 대표는 이 씨에 대해서도 ‘잘못됐다’고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 그의 출마에 대해 다수국민이 원칙과 상식을 무시한 정당 정치 파괴 행위로 규정했다. 그런데도 박 전 대표만 가만히 있는 것은 보기에 안 좋다.
이 씨는 출마선언에서 ‘박 전 대표와 언젠가 서로 뜻이 통할 날이 반듯이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박 전 대표는 이 말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어주어야 한다.
박 대표의 어정쩡한 태도나 이 후보와의 압력을 내년 총선을 놓고 벌이는 당권 경쟁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 사실이라면 불행한 일이다.
두 차례의 대선에서 연거푸 패하고 10년 간 절치부심(切齒腐心)했다는 당이 고작 이 모양이라면 미래가 어둡다. ‘좌파정권 종식’을 시대적 과제라고 주장하면서 l분 다툼이나 하고 있어서야 그 당을 누가 대안 세력으로 보겠는가.
당을 위해서나 박 전 대표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도 그렇다. 이제 당을 추스르는데 힘을 보태야한다. 그래야 경선 승복의 아름다움이 진정 빛날 수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연말 대선의 승자가 되든 안되든 퇴보하는 정치사를 쓰지 않으려면 순리와 원칙의 박 전 대표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함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