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시대-벼농사 살아 남을수 있다
FTA시대-벼농사 살아 남을수 있다
  • 신아일보
  • 승인 2007.11.1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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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원 지심평 친환경무농약고품질쌀생단지 추진위원장

농업을 천직으로 그것도 벼농사를 평생 지으며 살아왔다. 1970년대 이전 천수답에다 허기를 면하기 위한 열악한 농업에서 이제는 과학영농과 기계·정보화에 의한 다수확의 농업으로 보편화된지 이미 오래다. 그러나 무한경쟁의 WTO, FTA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농업도 차별화.고급화로 승부를 걸어야만 한다. 지난해부터 행정당국과 이 무한경쟁시대에 농업이 살길은 무엇인가를 고심하던 끝에 親·無·高 쌀, 즉 병곡면 영리 지심평(12ha)에 친환경·무농약·고품질쌀 생산단지로 결정하였고 38농가가 이 계획에 참여하였다. 2007년 2월 북영덕농협과 품종은 양특종자인 중생종 풍미로 40㎏당 일반매입가보다 8000원 추가지급 및 전량매입을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모내기 다음 우렁이를 투입 하던 날 솔직히 폐농걱정이 앞섰다.
화학비료와 농약에 의존했던 그간의 농업방식에 길들여진 탓인지 왠지 불안하고 마음이 심란했다. 허나 군으로부터 지원받은 친환경자재 반당완숙퇴비 400㎏에 저BB비료 10㎏, 해왕·보검·베스탑·밭이랑 들이랑을 5회 살포하려 하였으나 일부농가에서 일손부족으로 논고르기가 잘못된 몇 다락에서 잡초가 벼를 가리고 혹명나방 피해가 심할때는 농약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았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양 잦은 강우 또한 親.無.高 쌀생산의 꿈을 어둡게 했다. 그 고비때마다 행정당국의 영농일정에 따른 실행사항을 확인하는 등 기술지도도 계속되었다. 특히, 영덕 김병목군수님께서 수시로 단지를 방문하여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자’, ‘한번 해 보자’하시며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추수가 끝난 지금 지심평 들녁은 고요하다.
그 숱한 근심도 어느덧 환한 미소로 바뀌고 이제는 할 수 있다는 의지로 가득하고 많은 농가가 앞 다투어 이 계획에 참여할 전망이다. 내년도 12정을 확대 해 줄 것을 군에 협의 중이다. 결실은 물론 수확량도 많았으며 수매등급 또한 특등과 1등이 대부분이다. 아울러 이 쌀을 인천광역시 남동농협에서 학교급식용으로 공급한다고 하니 농꾼으로서 이보다 더 기쁠 수 있겠는가.
지심평 풍미벼가 전국 최고의 브랜드로 우뚝 설 날이 멀지 않았으며 매년 메뚜기와 허수아비가 춤추는 황금 들녁을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