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최고위원직 전격 사퇴
이재오, 최고위원직 전격 사퇴
  • 신아일보
  • 승인 2007.11.0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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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이 절실, 이명박 후보 당선 위해 백의종군”
“박근혜 전 대표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맡아야”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최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8일 최고위원직을 전격 사퇴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기자회견장에서 진수희 의원이 대신 낭독한 성명서를 통해 “무엇보다 당의 화합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화합을 해야 할 당내 사정이 매우 복잡해졌다. 내가 당내 화합에 걸림돌이라고 한다"며 “이제 저는 스스로 걸림돌을 치우고자 한다. 제가 있어서 단 한 사람이라도 불편함이 있고 단 한표라도 망설여진다면 그 한표를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저 자신을 버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물러남으로써 모든 한나라당 구성원들이 이 후보 당선에 전심 전력해 주길 바란다"며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표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서 각급 필승결의대회에 흔쾌한 마음으로 참여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이 후보의 당선을 통한 새로운 정부 수립을 통해 제 자신을 바치겠다"며 “정권교체의 험난한 길에 어찌 희생이 따르지 않겠느냐. 어찌 눈물이 흐르지 않겠느냐. 어찌 피흘림이 없겠느냐"고 탄식했다.
그는 이어 “저를 지지하고 격려하는 모든 분들도 저와 뜻을 함께 해 이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개인의 이해관계를 떠나서 모든 걸 바치기 바란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정권교체의 장정에 한 점 흐트러짐이 없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재오 최고위원은 ‘백의종군'을 선언함에 따라 선출직인 최고위원의 사퇴를 비롯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전략홍보)직에서도 물러나게 된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전날 밤에서 오늘 새벽 사이에 사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진수희 의원은 “그동안 이 최고위원이 여러가지 고민을 많이 했고, 여기저기서 말리는 분들도 많이 있었지만 어제 밤과 오늘 새벽 사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내 화합에 이 최고위원이 스스로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이 최고위원은 점점 거세지는 사퇴 압박으로 쉽사리 결론을 못 내린 채 고심을 거듭했으며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진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하고 난 후 정국 상황이 달라지자 당내 화합이 절실하다는 것을 이 최고위원이 인식하고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최고위원은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명박 후보와 사퇴에 대한 의견 조율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지난 금요일 이후 이 후보와 이재오 최고위원은 만나지 못했다"며 “전화통화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재오 최고위원과 함께 사퇴를 종용받고 있는 이방호 사무총장의 사퇴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근혜 전 대표측 의원들은 당내 화합의 선결조건으로 이재오 최고위원과 이방호 사무총장의 사퇴를 종용해왔다.
전성남기자
jsnsky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