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안철수 쇄신 요구 사실상 수용
민주,안철수 쇄신 요구 사실상 수용
  • 양귀호기자
  • 승인 2012.10.0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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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반드시 단일후보 낼것… 무소속으론 불가능”安입당 촉구
민주통합당이 사실상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제시한 정치개혁 방안을 받아들였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9일 ‘당의 전면적인 쇄신’을 공언하면서 인적 쇄신 방안으로 ‘투명한 공천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가 ‘공천권 개혁’을 정치개혁의 방법론으로 제시한지 하루 만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안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 테이블을 조성하는 데 한 발자국 나아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정당대표 라디오 연설을 통해 “민주개혁진보진영은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통합된 단일후보를 낼 것”이라며 “민주당은 문재인 대선 후보와 함께 전면적인 정치쇄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문 후보의 정책비전(일자리혁명, 경제민주화, 보편적복지, 정치혁신, 한반도평화)에 집약된 정책 쇄신 ▲젊은 층과 직장인들의 참여를 위한 정책대의원 제도 강화 및 청년·대학생위원회 설치 등 정당 운영의 쇄신 ▲투명한 공천제도 마련을 통한 인적 쇄신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데에는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후보 단일화 문제를 빨리 매듭져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가 후보 단일화 논의의 조건 격으로 ‘정치개혁과 이에 대한 국민의 동의’를 제시한 만큼, 논의 시작부터 단일화 합의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이 안 후보에게 ‘저자세’로 일관한 것만은 아니다.

이 대표는 연설에서 “(야권 단일)후보는 정당에 소속돼 있어야 한다”며 “무소속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앞서 문 후보가 “바깥에서 우리가 요구한다고 그것이 그대로 다 실현되지는 않는다”며 “정당혁신, 새로운 정치는 결국 정당 위에서만 실현 가능하다”고 말한 것과도 궤를 같이 한다.

이는 결국 정당정치의 중요성를 강조하면서 단일화 국면에서 주도권을 뺏기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 측은 일단 이 대표의 쇄신 발언을 반기는 분위기다.

안 후보 캠프의 정연순 대변인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의 발표는)정치 쇄신과 관련한 국민의 민의를 수용하려는 노력이라고 본다”며 “오늘의 발언 뿐만 아니라 이후 쇄신의 노력에 대한 국민의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