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내홍 ‘김무성 카드’로 수습될까
새누리 내홍 ‘김무성 카드’로 수습될까
  • 최우락 기자
  • 승인 2012.10.0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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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쇄신 둘러싼 내분 격화… 박근혜 결단 주목
새누리당의 인적쇄신을 둘러싼 내분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선후보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선 후퇴 압박을 받고 있는 친박계 지도부는 지난 7일 최경환 비서실장의 사퇴로 갈등 해소를 시도했지만 최 실장의 사퇴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당 내부를 장악하고 있는 양상이다.

또한 김종인 행복추진위원장은 박 후보에게 자신과 ‘경제민주화’에 대한 시각차로 인해 갈등을 빚고 있는 이한구 원내대표 중 양자 택일 해줄 것을 압박하며 당무를 거부하고 있고,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한광옥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영입 시 상당수의 쇄신위원들과 자진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상돈 위원을 포함해 김세연·주광덕·이준석 등 전직 비대위원들이 8일 밤 긴급회동을 갖고 이 원내대표의 책임론과 한 전 고문 영입에 대한 반대 및 박 후보의 비서진 교체에 대한 성명을 발표해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박 후보는 9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민대통합을 위한 정치쇄신 심포지엄’에서 “지도부를 사퇴시키는 방식보다는 실질적으로 역할을 재조정하면 된다”면서 “앞으로 선대위에서 중책을 맡게 될 것”이라며 ‘화합형 인사’로 꼽히는 김무성 전 의원의 중앙선대위원장 임명 카드를 꺼내들고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정치권 다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일단 현 지도부의 2선 후퇴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대다수다.

이상돈 전 비대위원은 이날 라디오인터뷰를 통해 “이한구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김종인 위원장이 계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안 위원장은 박 후보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위원장이 그만두면 정치쇄신특위 자체가 와해되고, 여기에 김 위원장까지 사퇴하면 사실상 대선캠프가 좌초하는 것으로 선거를 포기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의원의 중앙선대위원장 역할론에 대해서는 “문제의 본질은 아니지만 김 전 의원이 과거에 말실수가 많았다”며 “툭툭 던지는 발언 중에서 국민 눈높이에 벗어나는 ‘발언사고’를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