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재벌그룹 부채 1000조 육박
30대 재벌그룹 부채 1000조 육박
  • 신홍섭 기자
  • 승인 2012.10.0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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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새 28.7%나 늘어...증가율 1위 '웅진'
30대 재벌그룹의 부채 총액이 1000조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차입금이 급격히 늘어난 탓이다.

특히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그룹이 30대 그룹중 부채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드러났다 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30대 재벌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 총액은 99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치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772조3000억원)과 견줘보면 불과 2년새 28.7%나 늘어난 셈이다.

인수·합병(M&A) 등 사업확장과 경기부진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위해 차입금을 늘린 것이 부채 총액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융위기 이후 현대차그룹(현대건설), SK그룹(SK하이닉스), 롯데그룹(하이마트) 등이 대형 M&A에 나서면서 계열사 수는 2009년 983개사에서 2010년 1070개사, 지난해에는 1165개사로 급증했다.

30대 재벌그룹의 차입금은 2009년 137조9000억원에서 2010년 204조7000억원으로 48.4%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243조9000억원으로 2년 전보다 무려 76.8%나 불어났다.

평균 부채비율도 2009년 159.2%에서 2010년 148%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149.6%로 다시 상승해 재무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재벌그룹 가운데 부채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웅진그룹이었다.

웅진의 차입금은 2009년 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4조3000억원으로 186.6% 증가하면서 부채총액도 3조9000억원에서 7조2000억원으로 무려 84.6% 늘었다.

부채비율은 2009년 130.0%에서 지난해 말 217.6%로 크게 상승했다.

2위는 CJ그룹이었다.

CJ그룹의 차입금은 2009년 2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6조70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불어나면서 부채도 6조4000억원에서 11조1000억원으로 73.8% 늘었다.

같은 기간 CJ의 계열사는 51개사에서 70개사로 증가했다.

LG(56.1%)와 현대차(53.6%), 효성(52.7%), 미래에셋(52.6%), 롯데(50.6%) 등도 지난해 말 기준 부채 총액이 2년 전보다 50% 이상 확대됐다.

LG가 2009년 33조6000억원에서 52조4000억원으로, 현대차는 69조원에서 106조원으로 늘었다.

효성은 6조4000억원에서 9조7000억원으로, 미래에셋과 롯데는 각각 19조8000억원에서 30조2000억원으로, 29조7000억원에서 44조8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재계 순위 1위인 삼성그룹의 부채 총액은 2009년 222조9000억원에서 2011년 말 276조2000억원으로 2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15.6%에서 21.5%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