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 국민통합위원장 임명시 사퇴”
“한광옥 국민통합위원장 임명시 사퇴”
  • 최우락 기자
  • 승인 2012.10.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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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희, 초강경 카드 꺼내… 새누리 분규 격화
새누리당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8일 민주통합당 한광옥 전 상임고문의 영입과 관련, “그 분이 임명된다면 사퇴하겠다”며 폭탄선언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당시 비서실장직을 역임했던 한 전 고문은 지난 5일 새누리당에 입당, 현재 새누리당 대선캠프의 국민대통합위원장 직에 내정되어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원회와 후보의 의견이 다를 때는 조정을 거쳐 후보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쇄신의 본질을 흐리는 원칙의 문제이거나 후보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는 결정적 감표요인일 땐 직을 걸고 충언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대위의 핵심적 역할을 위해 새롭게 영입한 인사가 비리 연루자인데 정치쇄신 한다고 하면 누가 믿겠냐”며 “내가 아무리 쇄신을 외쳐도 그런 분이 당의 핵심 역할을 맡는 한 진정성만 의심받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 고문은 지난 2003년 9월 나라종금 퇴출저지 청탁과 함께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으로부터 1억1천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구속기소돼 징역 2년6개월에 추징금 3천만원을 선고받았으며, 이듬해 4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바 있다.

당시 안 위원장은 대검 중수부장으로 그 수사를 진두지휘한 장본인이다.

아울러 안 위원장은 “그분이 진정한 이념적 차이에 의해 전향한 것이고 후보를 위한 마음이 있다면 스스로 나서 백의종군을 자처하는게 맞다”면서 “이같은 뜻을 받아들이길 간곡히 권하고 그것이 후보와 당을 위한 진정한 명분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한 전 고문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선후보와 사전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때(영입 발표 당시)도 말씀 드렸고 충언을 드렸다”면서 “명확한 답을 받은 상태는 아니고 후보가 직접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이날 새누리당에 입당한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은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 등이 2003년 나라종금뇌물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전력을 두고 자신의 영입에 반대입장을 낸 데 대해 “그 이유를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고 반박했다.

한 전 고문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시 담당검사의 압박으로 허위증언한 사건이라고 8년만에 나라종금 회장이 양심고백을 해 이 사건이 재심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