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가족경영이 발전 저해 요소”
“현대차 가족경영이 발전 저해 요소”
  • 신아일보
  • 승인 2007.11.0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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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회장 “독점구조·폐쇄적인 시장·노조 등 개선해야”
“가족경영이 현대차의 발전 저해 요소입니다. 독점 구조를 해소할 수 있도록 시장을 더욱 개방하고 경쟁체제를 만들어야 합니다"
세계적인 리서치 회사인 JD파워의 제임스 데이브 파워3세 회장이 현대자동차와 한국 자동차 시장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가족경영, 독점구조, 폐쇄적인 시장, 노조문제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미국자동차산업이 50~60년대에 겪은 문제들이 한국 자동차업계에서 재연되고 있다고 했다.
파워 회장은 6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부품소재 국제포럼에서 기자간단회를 갖고 “현대의 독점구조가 자동차 시장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또 가족 경영 체제가 현대차의 발전을 위한 저해 요소다"고 밝혔다.
파워 회장은 “가족경영의 대표적인 회사가 포드였는데 가족들이 의결권을 갖고 경영하면서 세계시장의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했다"며 “결국 일본 차들이 미국에 진출하면서 미국 자동차산업은 경쟁력을 잃게 됐다"고 소개했다.
파워 회장은 50~60년대 미국 자동차 산업의 문제점이 한국에서도 재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50년대 미국 자동차 시장은 GM이 점유율 50% 이상을 넘어 지배했고, 포드 크라이슬러와 함께 미국 시장의 9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나머지 10%는 폭스바겐 등 일부 차종만 들어와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미국자동차 업계는 내수에 집착했고, 경쟁에 실패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
노조 문제도 경쟁력을 잃게 한 이유다. 50년대 미국 자동차 노조는 협상시마다 임금인상을 주장해 자동차 가격의 인상을 부추겼다. 사측도 독점 구조 덕에 가격 인상을 쉽게 결정했고, 미국 정부도 이를 방임했다.
결국 60년대 들어 일본 자동차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했고, 유럽 메이커까지 가세하면서 미국 자동차 산업은 경쟁력을 잃었다.
파워 회장은 “한국 자동차산업도 수입차 시장을 더욱 개방하고 경쟁체제를 갖춰야 한다"며 “국내 시장이 좀더 개방된다면 현대차는 보다 견실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품질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했다. 파워 회장은 “처음 미국에 진출했을 때에 비춰보면 현대차의 품질은 상당히 개선됐다"며 “그러나 여전히 품질 개선의 여지는 많다고 본다"고 충고했다.
그는 “토요타 렉서스가 품질면에서 최상의 위치에 있어 많은 메이커들이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며 “현대차는 토요타에 비해 역사가 짧은 만큼 경험을 통해 배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