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48.3%, 벌어서 이자도 못내
건설사 48.3%, 벌어서 이자도 못내
  • 신홍섭 기자
  • 승인 2012.10.0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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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의존도 25.1%...재무구조 악화'연쇄 도산 공포'
도급 순위 38위 극동건설이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건설업계의 연쇄 도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건설사들의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는 7일 상장건설사 124곳의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기업 안정성을 나타내는 주요지표인 부채비율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176.6%)에 비해 3.9%포인트 감소한 172.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또 다른 안정성 지표인 차입금의존도(장·단기차입금+사채/자산총액)는 지난해 상반기 18.3%에서 올해 상반기 25.1%로 껑충 뛰었다.

재무안정성이 점차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수익성 측면의 지표도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5.9%에서 올해 상반기 4.4%로 1.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고, 매출액 세전순이익률도 5.5%에서 2.0%로 크게 낮아졌다.

또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율×100)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9.1%포인트 하락한 248.7%를 기록해 채무상환능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인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업체의 비중이 무려 48.3%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업체의 비중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건설업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성장성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건설업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5%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0년과 2011년 증가율이 각각 5.4%, 4.7%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크게 꺾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