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가위가 갖는 두 가지 의미
올 한가위가 갖는 두 가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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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9.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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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추석 연휴기간 중 이동 인구는 지난 해 보다 9.7%가 늘어난 2천9백2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귀성 또는 역(逆)귀성의 길에 나서는 셈이다.

추석 당일에만 6백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보이는데 연휴기간이 주말과 겹쳐 자칫 큰 혼란을 빚을 염려도 크다.

당국은 즐거운 귀성을 위해 고속도로 진입구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거나 버스전용차선 운용시간 연장, 수송수단 증편 등 여러 가지 소통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한 귀성과 귀경이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추석은 즐거운 명절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추석은 다른 해와는 달리 두 가지 이유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팍팍한 살림살이와 즐거워야 할 한가위가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국제경제의 하강에 따른 국내경기 부진과 침체,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소득감소, 하우스 푸어의 자산 감소 등은 귀경길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일자리를 갖지 못한 젊은이들도 마음이 무겁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추석이 위로와 용기의 명절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일가친척이 모인 밥상머리에서 어려움을 나누고 정담으로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신산(辛酸)의 세월을 살았던 조상들의 덕목이자 지혜였다.

음지의 이웃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배려도 필요하다.

무관심의 벽 저편에서 고통을 삼키는 ‘또 다른 우리’가 얼마나 많은가. 99%를 위한 삶은 포용하고 나누는 공동체적 인식이 그 바탕이다.

‘불우한 이웃은 또 하나의 나’라는 동지적 공감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올 한가위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 또 다른 까닭은 대선을 80여 일 앞두고 여론의 향배를 가르는 분기점이 되리라는 점이다.

대선주자들은 귀향의 현장, 여론의 광장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목을 맬 것이다.

유권자들은 새 시대의 문을 열어줄 사람이 누구인지, 고단한 삶을 행복한 삶으로 바꿔줄 사람이 누구인지, 화합과 중화(中和)를 실천할 인물은 누구인지를 말해야 한다.

그래서 추석민심은 대선민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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