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건설사 수주현황 더욱 악화
지방건설사 수주현황 더욱 악화
  • 신아일보
  • 승인 2007.11.03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 년 간 수주 ‘0’건도…고사 위기 상황
최근 중견건설사의 잇단 부도로 건설업계 전체가 위기감에 휩싸인 가운데, 지방건설업체의 수주현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을 나타났다.
수도권 업체가 전체 수주의 절반을 따 내고 남은 나머지를 지역 업체가 나눠 갖는 형국인데, 충북업체의 경우 353곳 중 126개업체 수주실적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건설업체가 고사 위기에 처한 상황인 것이다.
국회 건교위 소속 대통합민주신당 홍재형 의원(청주 상당)에 따르면, 2006년 5만558건의 건설발주물량 중 서울, 경기, 인천 소재 건설업체가 1만4347건을 수주해 전체 물량의 28.3%를 차지(계약액 비율 52.2%)한데 비해 충북 건설업체 353곳 중 9월말 현재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한 회사가 전체의 35.7%인 126개사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방 건설업계는 공공발주 공사에서도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홍 의원에 따르면, 2004년만 해도 지방 건설업체가 차지하는 공공수주 비율이 45.4%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30%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홍재형 의원은 “지방에서 건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히 큰데도, 정부가 수도권과 지방을 일률적으로 규제해 지방 건설사들이 도산 위기에 몰리고 있다”며, “미분양 주택을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조치는 미봉책에 불과하기 때문에 BTL 사업의 개선이나 지방 중소건설업체를 위한 입낙찰제도 개선 등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