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은 이명박 ‘스페어타이어’”
“이회창은 이명박 ‘스페어타이어’”
  • 신아일보
  • 승인 2007.11.0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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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측 “일부 지지층 이탈 초래할 수 있다”
문국현 측 “일부 지지층 이탈 초래할 수 있다”
“이 前 총재 출마 가능성 문 후보 측에 유리”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측은 1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설과 관련 “이 전 총재는 지금은 잘 달리고 있지만 ‘불량 타이어’인 이명박 후보를 대비할 ‘스페어타이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 측 김영춘 상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후보의 낙마를 대비한다는 것이 (이 전 총재 출마설의) 명분인데 (이 전 총재의 출마가) 오히려 한나라당 일부 지지층의 이탈(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어떻게든 (이명박 후보의) 우세를 지켜야 한다’로 한나라당의 의견이 모이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날텐데 (그렇게 되면) 문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 된다”며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문 후보 측에 유리하게 해석했다.
그는 이 후보의 지지율 고공행진에 대해서는 “내분과 이 전 총재의 출마로 (한나라당에) 관심이 쏠리겠지만 지금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50%를 넘는 것은 한나라당이 좋아서만은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대통합민주신당에 대한 거부감과 실망감이 옮겨가서 비판적 지지를 하는 셈”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의 이전투구에 실망한 사람들이 (문 후보 쪽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대안이 없어서, 신당 후보를 찍기 싫어서 이명박 후보에게 붙어 있는 지지율을 문 후보가 끌어들일 수 있다”고 확신했다.
김 본부장은 그러면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는 ‘체념적 지지’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들이) 대선을 포기한 상황에서 체념적 지지를 하고 있다. 많은 호남 유권자들이 (정 후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어차피) 안 될 거라면 정동영이라도 밀어주자’는 체념적 지지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언론 노출 빈도를 높여서 이달 안에 문 후보의 인지도를 최대한 끌어올린 뒤 지지율 10% 대의 고지를 넘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문 후보의 지지율은 서울 광주 대구 부산에서 제일 높다. 40대와 30대 후반 연령층, 고학력, 남성 지지자가 많다. 적어도 이 사람들은 설득력 있는 여론을 형성할 핵심계층이다. 이 층을 못 잡으면 어떤 후보도 이길 수 없다. 따라서 (문 후보가) 한 단계 폭발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10월 하순 기준으로 지지율이 열흘 간 7~8% 선을 오르내리며 미세하게 올랐으니, (11월에는) 각종 방송 토론에 출연해 (언론) 노출 기회를 높여 이달 중으로 지지율 10% 대의 고지를 넘겠다”며 “문 후보의 지지율이 10%를 돌파하고 정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지도 제고로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 기류를 타면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서 정 후보 측에 대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이어 “문 후보의 출마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단일화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문 후보는 과거 정치를 극복하려고 대선 후보로 입후보했다. 단지 한나라당을 이기기 위한 단일화는 자기 부정”이라고 못박았다.
문 후보를 지원하려고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한 김 본부장은 현재 무소속. 그는 그러나 창조한국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입당 문제는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겠다”며 “문 후보와 구분해서 창조한국당의 (향후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고 신중론을 폈다.
그는 “제대로 된 과정을 밟지 않고 만들어진 정당, 충분히 당의 정체성과 정책 강령, 조직 노선을 합의하지 않고 창당된 당에 데어 봐서 문 후보와 창조한국당을 구분해서 보고 있다”며 “문 후보와 함께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다는 마음으로 당을 만들고 싶을 때 입당하겠다”고 말했다. 전성남기자
jsnsky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