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국내기업 매출 증가율 '뚝'
2분기 국내기업 매출 증가율 '뚝'
  • 전민준기자
  • 승인 2012.09.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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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26.4%→29.4%
올해 2분기 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상장기업들의 매출액과 자산 증가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올해 8월20일부터 9월17일까지 상장기업 1539개와 업종을 대표하는 비상장기업 168개를 대상으로 경영지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조사대상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이는 1분기 매출액 증가율(10.5%)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지난 2009년 3분기(-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기전자 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은 석 달 만에 17%에서 7.2%로 절반 넘게 축소됐고, 석유·화학은 9.3%에서 3.7%로 감소했다.

총자산 증가율 역시 1분기 2.7%에서 2분기 0.2%로 급감하면서 2009년2분기(-0.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의 경우 같은 기간 증가세가 2.7%에서 0.7%로 둔화됐고, 비제조업은 2.7%에서 -0.4%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2분기에 해외 여건 악화로 수출이 둔화되면서 수출 위주의 기업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다"며 "경기 둔화에 투자도 유보하면서 총자산 증가율도 낮았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수요가 부진한 반면 경쟁은 심화되면서 수익성도 낮아졌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7%로 전년 동기(5.7%)대비 1%포인트 낮아졌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3.8%로 1년 전(5.9%)보다 2.1%포인트 내렸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은 1년 전보다 상승한 반면 전기가스와 조선, 금속제품 등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익구조도 악화됐다.

매출액 대비 매출액 원가와 판매관리비 비중은 94.3%에서 95.3%로 확대되면서 영업이익 비중은 5.7%에서 4.7%로 전년 동기대비 1%포인트 축소됐다.

영업외수지는 환율이 상승하면서 0.9% 적자로 전환됐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지난해 2분기 449%에서 365.5%로 83.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이 같은 기간 5.7%에서 4.7%로 둔화된 탓이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 업체 비중은 26.4%에서 29.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이자보상비율이 500% 이상인 기업은 51.7%에서 48.5%로 3.2%포인트 축소됐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2분기 101.2%에서 98.1% 소폭 줄었다.

기업들이 투자를 유보한 탓이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 비중은 59.7%에서 60.1%로 1분기 말보다 0.4%포인트 확대됐다.

한편 올해 상반기 업체당 현금 감소 규모는 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억원)보다 축소됐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은 늘었지만 투자활동은 비슷한 수준을 보이면서 현금 조달 필요성이 줄어든 탓이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 역시 53.6%로 전년 동기(44.8%)보다 8.8%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