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총장부인의 금품수수 의혹
연세대 총장부인의 금품수수 의혹
  • 신아일보
  • 승인 2007.10.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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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치의학과의 올 편입학 과정에서 뒷거래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학부모 김씨가 지난해 11월 딸을 편입학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연세대 정상명 총장부인 최씨에게 2억 원을 건넸다는 보도다.
이에 대해 정 총장은 아들 사업자금으로 김씨에게 돈을 빌렸으나 편입학 청탁 관련이어서 곧바로 돌려줬다고 밝혔다.
김씨는 딸의 연세대 편입학을 부탁하기 위해 최씨에게 2억 원을 건넸다는 주장은 마치 진실게임을 벌이는 듯한 형국이다.
진실은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도 의혹을 살만한 대목이 적지 않다. 김씨 딸이 올 초 연세대치의학과 편입학을 시도했다 실패했고, 김씨와 최씨 사이에 2억 원이 오갔으며 그 시점이 편입학 원서 접수와 합격자 발표를 전후해서라는 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청탁의 유무에 대한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돈이 오가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는 대목도 있다. 정 총장 내외가 무엇보다 아들 사업과 관련된 돈을 은행 대출 등 정상적인 경로를 나두고 왜 하필이면 잘 알지도 못하는 개인한테서 빌렸는가 하는 점이다. 한두 푼도 아닌 억대 돈을 말이다.
돈을 받는 방식에도 의혹을 살 부분이 있다. 모 언론과 인터뷰할 때는 ‘U은행’ K지점에서 내 이름으로 개설한 4000만원씩 든 통장 5개와 도장 비밀번호를 건넸다고 밝히고 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정 총장은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이 방법을 동원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씨 딸이 편입학 필기시험에 떨어져 김씨가 돈을 돌려 달라고 요청하자 정 총장 측은 비서 이름으로 돈을 돌려 줬는지 의문스럽다.
아울러 만일 김씨 딸이 편입학 시험에 합격해 김씨가 돈을 돌려달라고 하지 않았더라면 과연 정 총장 측이 돈을 돌려 줬겠는가 하는 의문도 제기될 만하다.
이번 일은 명문 사립대의 편입학 돈 거래가 항간에 풍문으로 떠돌고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있을 법한 일이기 때문이다.
학교는 무엇보다도 실력과 투명성이 우선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 돈을 주고받는 등 뒷거래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거나 학교를 운영한다면 학교는 부패의 온상이 되고 말 것이다.
의혹은 속성상 그냥 덮으려하면 더 커진다. 이번 의혹은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다.
그것이 손상된 학교 명예를 회복하는 최선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