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규의 한국 성씨를 찾아서 61-제주양씨(濟州梁氏)
정복규의 한국 성씨를 찾아서 61-제주양씨(濟州梁氏)
  • 정복규
  • 승인 2012.09.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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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는 탐라 개국설화 삼신인 중 한사람인 ‘양을나’
중시조는 양 순… 양보승·양팽손·양산숙·양기탁등

모든 양씨의 시조는 탐라 개국설화의 삼신인 중 한사람인 양을나(梁乙那)다.

양씨는 제주, 남원 등 몇 개 본관이 있으나 모두 제주에서 분관되었다.

제주도에 분포된 토박이 양씨를 제양(濟梁), 육지에 널리 퍼져 있는 양씨를 육양(陸梁)이라 부른다.

중시조 양 순은 682년(신라 신무왕 2년) 신라에 입국하여 국학에 입학하고 한림학사가 되었다.

그러나 대신들이 외국인 고관을 꺼려 승진을 못하게 되자 왕이 한라군에 봉하게 되어 중시조가 되고 본관을 제주로 하였다.

제주양씨의 주요파는 성주공파, 유격공파 등이 있다.

성주공파의 파조 양구미는 고려 태조 때인 937년 탐라성주를 지냈다.

그 때부터 제주도는 제주양씨의 집성촌을 이룬다.

지금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는 전체 4백여 가구 중 80%가 제주양씨 후손들이다.

인근 1백50만평 밀감 밭도 대부분 양씨 문중의 소유다.

성주공파는 사직공파, 천호공파, 중랑장파 등으로 갈라진다.

유격공파의 파조 양보승은 고려 때 유격장군을 지냈다.

그 뒤 부사공파, 직장공파, 현령공파, 교리공파, 사직공파, 소쇄원파, 학해공파, 혜강공파, 주부공파, 금성군파, 서두봉관파 등으로 갈라진다.

학포(學圃) 양팽손은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 출신이다.

그는 송 흠의 문인으로 중종 때 문과에 급제해 정언(正言)을 거쳐 조정암 등과 함께 사가독서 했다.

중종 4년 교리(校理)로 재직하고 있을 당시 기묘사화로 삭탈관직 당하고 고향에 은거했다.

그에게는 5형제가 있었다.

이중에서 둘째 양응태와 셋째 양응정이 뛰어났다.

조선 명종 때 문신이며 대학자인 송천 양응정은 선조 5년(1571)에 간신의 시기와 모함을 피해 성균대사성 벼슬을 그만두었다.

그 뒤 처가마을인 광주광역시 광산구 박호동 박뫼마을에 정착했다.

이곳은 제주양씨의 400년 이상 집성촌이 되었다.

양산숙(1561~1593)은 천문, 지리, 병학에 뛰어난 제주양씨 인물이다.

그는 기묘명현 양팽손의 후손이며 대사성 양응정의 아들이다.

성혼의 문하에서 수업했으며 벼슬에는 뜻을 두지 않고 경서에만 전심했다.

양산숙은 1591년(선조 24)에 장차 국란이 있을 것을 예언, 상소까지 하여 대비책을 건의했다가 사람들의 배척을 받았다.

그는 임진왜란 발발 후 나주에서 의병을 일으켰다.

김천일과 함께 북상해 수원에서 활약하고 강화로 이전할 당시 곽 현과 함께 선조에게 영남과 호남의 전세를 자세히 보고했다.

이 공으로 공조좌랑에 제수되었고 제2차 진주성 전투 때 끝까지 싸우다가 김천일과 함께 남강에 투신 자결한다.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인 양한묵(1862~1919)은 전라남도 해남군 옥천면 영신리 출생이다.

그는 손병희의 교육 운동에 적극 동조하여 보성전문학교, 보성중학교, 동덕여학교 등 근대 교육기관의 경영에 참여했다.

3.1운동 때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양기탁(1871~1938)은 상해 임시정부 주석, 국무령 등을 지내면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의롭게 살다간 독립 운동가이자 언론인이다.

그는 평안남도 강서 출생으로 한학을 공부하다가 상경하여 관립한성외국어학교에서 영어를 배웠다.

1897년 독립협회에 가입하여 구국 계몽운동에 뛰어들었다.

양기탁은 1904년 궁내부에서 영어 통역을 맡게 되면서 영국인 기자 어니스트 베델과 함께 영자신문‘코리아 타임즈’를 발간했다.

집성촌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일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전남 화순군 능주면 일원 등이다.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는 48명이 있다.

문과 14명, 무과 8명, 사마시 26명이다.

인구는 2000년 현재 133,355명이다.

서울 29,296명, 부산 5,472명, 대구 1,105명, 인천 5,940명, 광주 16,041명, 대전 1,589명, 울산 1,114명, 경기 21,504명, 강원 1,395명, 충북 1,074명, 충남 1,889명, 전북 3,551명, 전남 18,148명, 경북 1,411명, 경남 2,447명, 제주 21,379명이다.

제주, 전남, 광주 지역에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