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운용 규모 9년만에 최저
기업 자금운용 규모 9년만에 최저
  • 전민준기자
  • 승인 2012.09.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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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비영리단체 금융부채 1121조,또 사상최대
올해 2분기 기업의 자금운용 규모가 2003년 카드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경기 부진으로 기업의 현금흐름이 악화되면서 설비투자가 대폭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2년 2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2분기 비금융 법인기업의 자금운용 규모는 전 분기(32조9000억원)보다 30조6000억원 줄어든 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카드사태 직후인 2003년2분기 마이너스 4조2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 역시 기업어음과 화사채 등 채권 발행이 급감하면서 전 분기보다 33조2000억원 급감한 20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자금부족 규모는 18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2조8000억원 줄었다.

경기 부진은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자금 잉여 규모에도 영향을 미쳤다.

2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 규모는 20조원으로 전 분기 32조7000억원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비영리단체는 소비자단체와 자선·구호단체, 종교단체, 노동조합, 학술단체 등을 말한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은 예금 및 보험·연금 자금운용 규모가 각각 6조2000억원, 8조4000억원 줄어든 반면 유가증권은 7조2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반면 2분기 자금 조달은 금융기관의 차입이 늘면서 1분기 3조4000억원에서 2분기 14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일반 정부는 계절적 요인으로 증가한 정부 차입이 줄면서 자금 부족에서 7조3000억원 자금 잉여로 전환됐다.

자금 운용규모는 예금 운용 규모가 증가했지만 정부융자 및 유가증권 투자가 감소했다.

반면 자금조달은 국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감소했으며 금융기관 차입은 순상환으로 전환되면서 전 분기보다 18조4000억원이 줄었다.

국외는 외국인의 국내채권 및 주식투자가 순회수로 전환되면서 자금 부족 규모가 1조4000억원에서 9조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한편 6월 말 총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부채는 112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소규모 개인사업자는 물론 가계에 봉사하는 민간 비영리단체를 포함한다.

사실상 금융권 가계신용 규모가 6월 말 922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부채가 1000조원을 넘는다는 이야기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부채는 19조6000억원 증가한 1950조1000억원, 일반 정부의 부채는 15조8000억원 늘어난 471조1000억원이었다.

전체 금융부채는 49조9000억원 증가한 3542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비금융 부문의 금융자산은 비금융법인기업(-26조원)이 감소한 반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19조5000억원)와 일반정부(11조7000억원)가 증가하면서 504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149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44조7000억원 감소했다.

국내 비금융부문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42배로 전분기 말(1.44배)보다 하락했다.

한편 금융자산은 전 분기말보다 0.8% 증가한 1경138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과 연금, 채권, 대출금 비중이 소폭 상승한 반면 주식 및 출자지분 비중은 감소한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