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현대車 주식 취득 의도는?
현대重, 현대車 주식 취득 의도는?
  • 신아일보
  • 승인 2007.10.29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주식 추가 취득 3.4%대 까지 지분 늘릴 계획
업계 “우호주주로서 역할, 양 그룹의 결속력 강화”

주식 부자면서 실적 호조로도 주목받는 현대중공업 그룹이 또다시 현대차 추가 취득을 결정했다. KCC, 현대차, 기아차, 포스코, 현대상선 등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투자 성적과 향후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현대차 주식 329만2000주(1.5%)를 추가로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1.97%를 갖고 있던 데에서 한발 나아가 3.4%대 중반까지 지분을 늘릴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기존에도 기아차의 지분 0.03%(8만8245주)를 갖고 있으며, 경영권 분쟁 여부로 관심을 끌었던 현대그룹 계열 현대상선 17.60%, 현대엘리베이터 2.16%도 보유중이다.
현대중공업의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은 KCC(3.77%)와 포스코 1%를 보유 중이다. 또 비상장 계열사 현대삼호중공업도 기존에 갖고 있던 KCC(2.63%)와 현대차(1.03%) 외에 7~9월 포스코 1.5%를 추가 취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수년째 보유하고 있는 KCC로는 3~4배 가량의 이득을 얻고 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들은 KCC를 16만~19만원대에 매입했지만 현재 KCC는 65만원대로 3~4배 이상 올랐다. 포스코도 매입가격대인 40만~50만원대에서 65만원 이상으로 오른 만큼 주당 10만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다. 평균 매입가격인 1만6000원대인 현대상선도 4만3000원대로 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8만~9만원대에 사들인 현대차에서는 20~30% 정도 손실을 보고 있고 기아차도 2만6000원대의 매입가에서 1만원대 초반으로 추락해 투자 성적이 만족스럽지는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차 매입건으로 2000억원대의 자금을 추가 투입한데 대해서 현대중공업은 명목상 자금 운용의 효율성 제고를 내걸고 있다. 현대차의 주가가 주가순자산배율(PBR) 1배 수준으로 떨어져 기업의 청산가치에도 못미치는 상태인 만큼 투자손실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밖에 주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대차에 현대중공업이 우호주주로서의 역할을 해 줌으로써 양 그룹의 결속 강화에 목적이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 경영권 분쟁이나 현대건설 인수전에 나설 수 있는 상황에서 잠재적 우군을 많이 확보해 놓아야 한다는 고려도 작용했다는 것. 특히 현대차그룹은 범현대가 기업의 장형으로서 현대가 결집의 구심점으로서의 상징성이 크다.
한 애널리스트는 “조선업이 호황인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이 유휴 자금 활용과 친족 기업과의 관계개선을 동시에 선택했을 수 있다"며 “현대차가 최근 주가 약세로 추가하락에 대한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도 감안됐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