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기지역 아파트값 급락
수도권 인기지역 아파트값 급락
  • 신아일보
  • 승인 2007.10.2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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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매가 상위 5위 지역 올 들어 상황 역전
작년 매매가 상위 5위 지역 올 들어 상황 역전
집값 ‘극과 극’…비싼 가격 때문 매수세 실종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률 최고를 기록했던 수도권 인기지역 시세가 올해 들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싼 가격 때문에 매수세가 실종돼 집값이 맥을 못 추고 있었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지난해 1월~12월 1년동안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상위 5위 안에 들었던 지역이 지난 25일 현재 10위권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과천시(56.26%), 산본(51.36%), 양천구(48.82%), 의왕시(48.36%), 군포시(47.83%) 순이었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과천시는 -8.96%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양천구도 -3.96%로 마이너스 변동률 3위를 차지했다. 상승률 2위였던 산본 역시 -1.76%로 6위, 상승률 5위였던 군포시는 -0.81%로 10위를 기록했다.
과천은 지난해 이미 크게 오른 가격으로 인해 현재는 매수세가 실종돼 올해들어 가장 많이 떨어졌다. 올해 4월 입주한 래미안에코팰리스 155㎡는 지난해에만 6억원이 올라 22억25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3억5000만원이 떨어지면서 18억7500만원이다.
재건축 아파트도 원문동 주공3단지의 관리처분인가 무효소송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관망세가 짙어졌다. 별양동 주공5단지 149㎡은 올해 1억7000만원이 떨어져 11억원이다.
지난해 신도시 중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산본(51.36%)은 올해 1.76% 하락하면서 1기신도시 5곳 중 하락률 1위를 차지했다. 수리동, 산본동, 광정동 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관리비 부담, 대출규제 강화, 종부세 부담 증가, 학군이주수요 감소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광정동 목련한양12단지 215㎡는 지난해 5억이 올라 10억5000만원을 기록했지만, 1년 새 7500만원 떨어진 9억7500만원이다. 수리동 수리한양8단지 182㎡ 역시 2006년에 2억7750만원 오른 8억2500만원이었지만 1년 새 8500만원 떨어져 7억4000만원이었다.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던 양천구는 올해 -3.96%로 송파구에 이어 두 번째로 아파트값이 많이 떨어졌다. 이미 높은 시세로 매수세가 끊긴데다 광역학군제 실시로 학군이주수요가 줄어든 것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1단지 116㎡A는 지난해 5억원 올라 12억7500만원이었지만 올해 2억원이 떨어져 10억7500만원이다. 신시가지5단지 182㎡ 역시 지난해 6억500만원 올라 19억7500만원이었지만 올해 2억원 떨어진 17억7500만원을 기록했다.
군포시도 지난해 47.83%가 올랐지만, 올해는 하락률 10위안에 들었다. 당동, 당정동 일대를 중대형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없는 상태다.
당동 용호마을e-편한세상 109㎡는 지난해 1억5000만원 오른 4억8500만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3500만원 떨어져 4억5000만원이다. 당정동 당정푸르지오 역시 106㎡A가 지난 해 1억6500만원 상승했다가 올해 3500만원 떨어지면서 3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많이 올랐던 지역은 이미 가격이 높아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매매가도 하향 조정된 상태”라며 “지난해 상승했던 폭만큼 하락하진 않아 전형적인 큰 폭 상승, 소폭 하락의 모습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