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속보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
  • 박 태 건 국장
  • 승인 2012.09.13 1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의 지팡이를 여기에 꽂고 해인사를 떠날 터이니 만약 싹이 터서 잘 자란다면 내가 살아 있는 것이니 학문에 전념하라" 신라말 대학자 고운(孤雲) 최치원(857~?) 선생이 만년에 합천 해인사 홍류동 계곡으로 들어와 지낼 때 이곳을 떠나면서 심었다는 “학사대(學士臺) 전나무'의 유래다.

고운 최치원 선생은 이후 신선이 되었다고 전해지며 그때의 지팡이가 자라 지금의 전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경남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 경내에 있는 이 전나무는 수령이 250여년 된 나무로 높이 30m,둘레가 5.2m이며 약 5m높이에서 둘로 갈라져 자란다.

선생이 서기 857년에 태어났으니 전설의 나이라면 지금 나이는 1천 1백 살이 넘는다.

그런데 18C 조선후기의 학자인 백불암(百弗庵) 최흥원 선생은 이 나무에 중요한 기록을 남겼다.

그의 시문집'백불암집'에 해인사를 관람하고'유가야산록(遊伽倻山錄"을 썼다.

글 속에"최치원 선생이 손수 심은 나무는 이미 말라 버리고 그 등걸만 남았다.

지금 마침 2월이고 비가 오니 소나무를 심기에 적합하므로 종을 시켜 4그루의 작은 소나무를 캐서 그 곁에 심게 했다"고 적었다.

이 기록에 의하면 1757년경에 새로 심은 나무의 하나가 살아남았다고 볼 수 있다.

전나무의 특성으로 볼 때 오래 사는 나무가 아니므로 길게 잡아 4-5백년을 살았다면 지금의 나무는 최치원 선생이 심은 나무의 손자나무 쯤 된다고 볼 수 있다.

선생이 가야금을 켜면 학이 날아와 고운 소리를 들었다고 전해지고 있는 ‘학사대 전나무'가 지난 10일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세월의 깊이를 보여주듯 듬성듬성 푸른 이끼가 낀'학사대 전나무'에서 신선이된 최치원 선생의 체취를 느끼게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