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 놓고 공방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 놓고 공방
  • 신아일보
  • 승인 2007.10.2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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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李 후보, BBK 연루” VS 한나라 “터무니 없다”
서혜석 “이명박 후보 BBK 실소유자라는 증거가 있다”
황우여 “MAF는 펀드 상품, 회장이라고 주장하면 안돼”


25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의원들은 BBK 주가조작 사건에서 이명박 후보를 조사하지 않은 이유를 집중 추궁했고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신당 소속 서혜석 의원이 “BBK가 운용한 MAF 펀드의 홍보 브로셔에도 이명박 후보가 회장으로 되어 있다”며 “이는 이명박 후보가 돈세탁에 동원된 MAF의 회장이자 실제 소유자라는 증거”라고 의혹을 제시했다.
서 의원은 “이명박 후보가 김경준씨와 설립한 LKe뱅크는 2001년 말 돈세탁의 주요 매개체인 MAF의 주식과 전환사채 등 모든 증권을 소유했다고 이명박 후보의 대리인 김백준씨가 미국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나와 있다”며 “BBK와 MAF는 관련이 없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거짓말임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김영덕 금감원 위원장에게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당시 LKe뱅크의 계좌가 이용되었음이 금감원 조사에서 드러났는데 왜 대주주인 이명박 후보를 조사하지 않았냐”며 “누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냐”고 추궁했다.
이에 한나라당 소속 차명진 의원은 “도둑 맞은 차량이 범죄를 하고 다닌다고 경찰에게 차 주인 잡으라고 하면 어떡하냐”며 “김경준씨가 LKe 뱅크 통장 훔쳐서 벌인 일을 이명박 후보가 한 일이라고 매도하는 것이다. 비약을 삼가라”고 응수했다.
차 의원은 또 “브로셔를 보면 2000년 11월에 만들어졌는데 증권중개법은 2001년 2월에 생겼다”며 “이 브로셔를 차라리 허위 과장 광고로 고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소속 황우여 의원도 “MAF는 회사가 아니고 펀드 상품이다”며 “이명박 후보를 MAF 회장이라고 주장하면 안된다”고 가세했다. 황 의원은 “김경준씨가 주가조작한 돈으로 미국에서 주택투자했다는 미국의 판결이 나온 뒤 이명박 후보는 김경준씨와 결별하고 적대관계가 됐다”며 “이명박 후보를 비판하려면 국감장에서 단편적으로 말할 것이 아니라 소송으로 밝혀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 김태년 의원은 “MAF 브로셔를 2001년 12월에 만들었는데 그 때는 이명박 후보가 LKe뱅크를 만들고 활동하던 시기”라며 “동업자가 브로셔를 만들어서 뿌리는데 이명박 후보가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맞받아쳤다. 전성남기자
jsnsky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