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귀국 초읽기…정치권 ‘촉각’
김경준 귀국 초읽기…정치권 ‘촉각’
  • 신아일보
  • 승인 2007.10.2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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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원, 김백준씨 제출 송환유예 신청 기각
제 17대 대통령선거를 두 달도 채 남기지 않은 가운데 한나라당 BBK 주가 조작 사건의 핵심인 김경준 씨의 국내 송환이 초읽기에 들어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법원이 이명박 후보의 대리인인 김백준 씨가 제출한 김경준 씨의 한국송환유예 신청을 기각한 것으로 확인되자 대통합민주신당은 25일 “이명박 후보 측의 김경준 귀국 저지가 좌절됐다"며 환영의 입장을 밝혔고, 한나라당은 “제2의 김대업이 100명, 1000명 와도 국민은 안 속는다"고 맞섰다.
대통합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당연한 결과지만 미국 법원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이로써 김경준씨의 귀국을 저지하려던 이 후보 측의 집요한 공작이 좌절됐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그동안 이후보의 미국내 대리인은 김경준 씨 귀국을 막고, 이 후보는 '빨리 귀국하라'고 듣기 좋은 말을 하는 이중플레이를 거듭해 왔지만 그런 이중플레이도 벽에 부딪쳤다"면서 "미국 내의 법적, 행정적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김 씨는 한국에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BBK 주가조작사건에 이 후보가 연루돼 있다고 말해 왔던 김 씨가 최대한 빨리 귀국해 진실을 밝혀주기 바란다"면서 “이 후보 측도 더 이상 김 씨의 귀국과 증언을 방해하지 말고 진상규명에 협력해야 옳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에 대해 “김대업을 100명, 아니 1000명을 만들어 놓아도 국민은 속지 않을 것"이라며 “김대업의 병풍이 실체없는 허풍(虛風)이었듯 김경준의 BBK 역시 이 후보에게는 아무 관계없는 허풍일 뿐"고 맞섰다.
나 대변인은 이어 “신당이 ‘제2의 김대업이여, 하루 빨리 돌아오라'고 기원하면서 국정감사장을 연일 왜곡된 폭로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공작정치로 권력을 찬탈하겠다는 욕망을 버리고 국정감사나 국감답게 하기 바란다"고 대통합신당을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또 “이 정권의 검찰과 금감원은 BBK사건과 이명박 후보는 무관하다는 결론을 여러 차례 내린 바 있다"면서 “신당이 김경준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것은 김씨의 거짓말을 통한 정치공작 밖에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비감한 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연방법원은 25일(한국시각) 이명박 후보의 대리인인 김백준 씨가 김경준 씨에 대한 한국송환유예신청을 자진 철회한 것과는 별도로 김 씨의 한국송환 유예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김경준 씨는 이르면 다음달 말께 귀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