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계디자인 수도’로 선정
서울시 ‘세계디자인 수도’로 선정
  • 신아일보
  • 승인 2007.10.2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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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하노버 시는 1990년대 초반 버스 정류장을 예술 공간처럼 만들어 관광객유치에 성공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건축의 거장 가우디의 고향답게 거리 전체가 거대한 디자인 전시장 같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아름다운 경찰차 디자인으로 치안불안을 줄였다. 이처럼 디자인혁명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도시가 많다.
서울시가 ‘세계디자인수도(WDC. Worid Design (Capital)’로 지정됐다. 서울시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최근 열린 국제산업 디자인단체 총 연합회(ICSID)총회에서 ‘2010세계 디자인 수도로 선정’됐다. ICSID는 국제적으로 높은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50년 역사의 산업디자인 분야 민간 기구다.
이런 ICSID가 세계의 다른 도시들을 제쳐놓고 WDC로 선정했으니 서울시로서는 영예롭고 경사스런 일임에 틀림없다. ‘디자인 수도’란 문자그대로 디자인에서 세계를 대표할만한 도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ICSID가 서울은 WDC로 선정한 것은 서울이 디자인 측면에서 이미 많은 것은 이뤘기 때문이 아니라 디자인을 통해 도시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와 열망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서울시는 부시장급이 본부장인 디자인 서울 총괄 본부를 가동하고 미적 차별성이 없는 성냥갑 아파트를 건축심의에서 제외하는 등 디자인 혁명을 꿈꾸고 있다.
아름다운 간판 벤치 휴지통 가판대 운동을 벌리는 구(區)들도 생겼다. 이런 노력이 세계의 호평을 받았다. ‘세계디자인 수도’선정은 도시간 경쟁이 치열한 세계화시대에 디자인 면에서 모범이 될 만한 도시를 찾아 영감을 얻자는 노력의 일환이다. 지난해 이탈리아 토리노가 첫 시범도시로 지정됐고 이번에 첫 공식도시로 밴쿠버, 싱가포르, 두바이 등을 제치고 서울이 뽑혔으니 서울의 국제위상이 한결 높아지게 됐다. 1년 간 ‘디자인 수도’의 지위를 부여받음에 따라 7조원대의 디자인 시장(市場)이 15조원대로 성장하고 디자인 전문기업도 1575개에서 2500개로 늘어나 2만4000여 명의 고용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추산했다.
삼성, LG, 현대 등 우리기업의 제품들이 그동안 세계적 디자인상을 잇달아 탄 것도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일본 오사카를 디자인도시로 주목받게 한 힘도 마쓰시타 전기, 샤프 산토리 같은 본거지 기업들의 제품이 각종 디자인상을 수상하면서였다.
이름다운 제품들을 통해 디자인에 눈을 뜬 시민들의 상상력이 도시 리모델링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도시자체를 바꾼 것이다. 디자인은 21세기 도시경쟁력의 핵심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디자인 분야 혁신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WDC선정을 계기로 서울시는 디자인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