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심리지수 3년4개월 만에'최악'
경제심리지수 3년4개월 만에'최악'
  • 박재연기자
  • 승인 2012.08.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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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소비자 동반 하락...제조업 매출ㆍ생산↓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가 넉 달째 하락하면서 비관적 전망이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경제심리지수는 90으로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9년 4월(9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계절적 영향을 감안한 ESI 순환변동치는 올해 1월(99)부터 지속적으로 100 아래 머물면서 8월 93까지 낮아진 상태다.

연초부터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ESI는 소비자심리지수(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합해 전체적인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작성한 지표다.

장기평균 100을 웃돌면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은 수준으로 해석하고, 100 이하면 반대다.

제조업 BSI는 지난달 82에서 71로 급감한 데 따른 영향으로 8월에는 1포인트 반등한 72로 나타났다.

9월 업황 전망 BSI도 78에서 68로 조정됐다가 이달 5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각각 4포인트, 1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 BSI는 각각 3포인트, 1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경기 악화에 대한 정보가 빨라 지난달 심하게 조정을 받았다가 반등한 측면이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충분하게 조정을 하지 못하다보니 늦게 조정이 이뤄진 측면이 있다"며 "대기업과 수출기업보다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심리가 악화됐다고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제는 자금사정이다.

자금사정 BSI는 81로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하락했고, 9월 전망도 2포인트 하락한 83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매출과 채산성 전망은 양호했다.

매출BSI는 87로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하락했지만 9월 전망은 89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채산성BSI도 8월 실정과 9월 전망이 각각 82, 83으로 지난달과 동일했다.

이달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 상황(26.4%)과 경쟁 심화(8.4%), 원자재 가격 상승(08.3%)을 꼽은 경우가 늘었다.

반면 내수 부진(20.2%)에 대한 우려는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66으로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매출 전망은 개선됐지만 채산성과 자금사정은 지난달보다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비제조업체들은 내수 부진(21.4%)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19.9%)을 애로 사항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