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왕소나무’
‘괴산 왕소나무’
  • 박 태 건 국장
  • 승인 2012.08.3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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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왕소나무'는 꿈틀거리는 줄기가 승천하는 용의 모습을 닮아 용송(龍松)이라고도 한다.

1982년 11월 4일 천연기념물 제290호로 지정되었으며 충북 괴산군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 소나무를 밖에서 보면 우산처럼 아담하고 얌전하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 보면 완전 딴판이다.

한마리의 거대한 붉은 용이 승천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

줄기가 유난히 붉으며, 줄기부터 가지 끝까지 모두 용틀림을 하고 있다.

수령 600년 된 거대한 왕송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의 생동감은 대단하다.

황토를 발라 놓은 듯 벌건 왕송 주위에는 16그루의 소나무를 거느리고 있어, 그 모습이 마치 문무백관을 거느린 왕의 형상을 닮아 예부터 마을의 당산나무로 융슝한 대접을 받아왔다.

마을 주민들은 매년 정월 대보름날 이 왕송 앞에서 성황제를 지냈다.

왕송 주변의 송림은 풍수적 의미를 지닌 곳이며,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지킨다 하여 신성시 했다.

이 왕송이 위치한 곳을 찾아 가려면은 경북 상주 땅을 밟아야만 한다.

이는 냇물을 사이에 두고 충북 괴산군 삼송리와 상주시 화북면 입석리가 나눠지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왕송 근처에 이와 비슷한 노송이 3그루가 있어서 마을 이름을 삼송이라 했는데, 지금는 왕송 한 그루만 남아 있다.

600년의 세월을 웅장하고 근엄하게 자태를 뽐내온'괴산 왕소나무'가 생명을 다했는지 지난 28일 태풍 볼라벤의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뿌리가 뽑힌 채 쓰러졌다.

지금 소생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이 왕송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