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통령 마음에 상처 받은 것”
靑 “대통령 마음에 상처 받은 것”
  • 신아일보
  • 승인 2007.10.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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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鄭, 묘한 여운 ‘상처받은 이 껴안고 가기 바란다’ 관련
盧-鄭, 묘한 여운 ‘상처받은 이 껴안고 가기 바란다’ 관련
‘반값아파트’실패-“실효성 낮은 정책이라는 입장 갖고 있었다”’

청와대가 노무현 대통령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와의 전날 통화에서 ‘상처받은 이 껴안고 가기 바란다’는 언급과 관련해 “열린우리당에 애정을 갖고 있는 대통령도 역시 마음에 상처를 받은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통화 내용을)전해 들어서 단언해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열린우리당 해체 과정과 경선 과정에서 갈등과 상처가 많이 생겼다. 그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 본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천 대변인은 “정 후보측의 면담 요청이 아직은 없다”며 “저희로서는 대통령과 정 후보의 만남이 화해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당 해체와 경선 과정의 갈등과 상처가 풀리고 화해가 이뤄진 후에 정 후보측 요청이 온다면 그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노 대통령과 정 후보의 관계복원을 위해서는 정 후보측이 충분하고도 구체적인 내용의 제스처를 먼저 보여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천 대변인은 “(향후)정 후보의 입장이 솔직하고 충분하게 개진되지 않겠나. 좀 더 보겠다. 저희들 나름대로의 평가가 있지 않겠나”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천 대변인은 ‘손학규 후보가 범여권이 아니면 정동영 후보는 범여권으로 봐도 되는 것인가’란 물음에 “손 후보가 범여권이 아니라는 시각은 과거 그대로”라면서 “그러나 정 후보는 그렇지 않다. 범여권 후보라 할 수 있다”며 관계복원의 가능성을 간접적으로나마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천 대변인은 대통령 발언의 단서로 “엄격하게 따지면 대통령이 당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범여권’이라는 표현을 하는 것이 적합한지는 모르겠다”며 “(당시 당적을 가지고 있던 상황의)그 시기에서 드릴 수 있는 말이라 해석하면 될 것 같다”고 다시 거리를 뒀다.
한편 청와대가 반값아파트 정책과 관련한 일부 언론의 ‘실패’ 보도에 “정부로서는 어느정도 예견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부는 당초부터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매우 낮은 정책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반값아파트는 정부가 붙인 이름이 아니다. 지난해 말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의 제안으로 시작돼 여야를 떠나 정당간 합의를 통해 제기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천 대변인은 “정부는 반값아파트라는 표현은 가능하지도 않고 국민들에게 잘못된 기대와 환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말과 올해 초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천 대변인은 “여야를 떠나 (반값아파트 정책을)몰아부치는 분위기가 있었고, 정부로서도 이 부분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이어 “건교부 주택국장이 국정브리핑에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글을 올렸는데 그때 사퇴 압력을 받기까지 했다”며 “결국에는 시범적으로 시행해 보자 해 사업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천 대변인은 “(정부는)물론 사업결과를 놓고 여러가지 평가를 통해 제도적으로 보완해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지를 검토할 것”이라면서 “(그럼에도)이것은 무책임한 한건주의 정책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천 대변인은 또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의 정책 수립과정에서 항상 경계해야 할 대목이 아닌가 해서, 게다가 국민들이 실망하셨을까봐 ‘배경은 이런 것이다’ 설명드릴 필요가 있어 간단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일부 언론은 ‘반값 아파트가 청약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받았다. 첫 시범사례인 경기도 군포 부곡지구 토지임대부 및 환매조건부 아파트에 대한 1순위 청약률이 10%로 매우 저조하게 나타났다’며 사실상의 정책 실패가 아니냐고 보도했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