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휴가장병 다방차량 훔쳐 ‘고향으로’
철원 휴가장병 다방차량 훔쳐 ‘고향으로’
  • 철원/최문한기자
  • 승인 2012.08.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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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서 차량발견 검거···현재까지 피해배상 안해
철원서 휴가 나온 현역 군장병이 다방 배달차량을 훔쳐 타고 달아난 뒤 자신의 고향인 전라도에다 이 차량을 버리고 왔다 최근 들통이 나면서 검거된 사건이 밝혀졌다.

육군 모 부대 소속 최전방 철원 근남면 주둔부대에서 군복무를 하는 강모 상병과 A일병은 지난달 2일 휴가를 나와 강 상병의 친척이 있는 철원 동송읍 이평리 지역 Y다방 배달용 스파크 차량을 훔쳐 달아났다.

이후 한달이 훨씬 넘은 지난 7일에서야 전라도 광주지역에서 이 도난차량이 발견, Y다방주인이 지난 9일 차량을 확인하고 인도받았으나 이미 차체는 문짝이 찌르러져 있는 등 여러 곳이 심하게 훼손돼 있었다고 A다방업주는 전했다.

A다방업주는 차량도난 당시 주변사람들로부터 군인으로 보이는 두사람이 A다방 배달차량을 타고 달아났다는 목격담을 확인하고 곧바로 관할 경찰과 군헌병대에 신고, 도난당한 다방차량의 이동경로를 도로CCTV로 확보했으나 경찰이나 헌병대에서는 별다른 조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도난사건을 접수한 철원관할 군헌병대는 “CCTV 판독만으로 얼굴식별이 용이하지 않아 군인인지 아닌지를 파악할 수 없었다”며 “차량발견시 지문 등으로 군인 용의자를 확인하고 검거해 범행진술을 받은 뒤 해당부대 헌병대에 신병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A다방업주는 “배달차량이 갑자기 도난을 당해 막대한 영업손실은 물론 차량까지 심하게 망가졌지만 현재까지 해당부대와 장병에게서 피해배상은 커녕 아무런 사과조차도 없어 너무 화가 난다”고 말하며 조속한 피해보상을 원했다.

한편, 해당부대 관계자는 “현재 범행 장병들은 소속 헌병대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적법절차에 따라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차량도난 등 민간인 손실에 대해서는 조만간 합의를 해 피해보상을 할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