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부담을 줄입시다
지구의 부담을 줄입시다
  • 신아일보
  • 승인 2007.10.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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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복 강진군청 환경팀장
지구의 곳곳에서 기상이변에 의한 재앙이 속출하고 있다. 올해에도 헝가리를 비롯한 남동유럽에는 45℃를 웃도는 살인폭염이 닥쳤고, 아시아와 아프리카에는 폭우와 홍수, 가뭄에 시달렸다는 보도가 있다.
우리 한반도에도 올해에는 유난히도 궂은 날씨가 많았던 것 같다. 장마철에는 별로 비가 오지 않더니 장마가 끝난 뒤에 게릴라성 호우가 덮쳐 장마 때보다 더 많은 비를 쏟아 부어 제주도에는 하루에 600㎜ 이상이 내려 1000년에 한 번 쏟아질까 말까 하는 물폭탄이 내렸고, 남부지방과 북한 일부지방에도 기상관측상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 왔다.
이러한 재난들이 겨자씨 같은 기족교적 신앙심으로는 구약시대 물의 심판이나 예언되고 있는 불의 심판의 전초전(?)쯤으로 여겨지지마는 과학적 분석에 의하면 지구 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한다.
지구 온난화란? 대기중에 이산화탄소, 메탄, 오존, 수증기 등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온실효과에 의해 지구의 온도가 서서히 상승하는 것을 말하는데 산업혁명 이후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지난 100년간 지구의 온도가 0.6~0.7℃ 정도 상승했는데 우리나라는 1.2℃ 이상 상승했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산업화가 그만큼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뚜렷한 사계절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해수면 상승에 의한 국토의 침강, 변칙적인 홍수와 극심한 가뭄에 의한 수자원 수급의 불안정에 따른 농작물의 수확량 감소, 각종 질병과 사망률의 증가, 동식물의 자연생태계 교란 등등 우리들의 생활터전이 잠식 또는 불량화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역설일 수도 있다.
우리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파괴, 자원의 낭비 등으로 인해 이미 지구 온난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겠지만 20여년 전부터 지구 온난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이 시작되었고, 우리나라도 1993년 12월에 세계 47번째로 기후변화협약에 가입하여 정부차원의 노력을 하고 있기는 하다.
지구 온난화는 전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의 공통된 문제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의 일방적 노력으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전 세계의 협조 없이는 의미 있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 국민 등 각계각층의 총체적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 등 자연환경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면서 정부차원의 대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도 나름대로 대책을 세우는 등 노력하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전남 강진군에서도 CEO의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과 자연을 통한 주민의 삶의 질 향상 및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지구의 부담을 줄입시다”라는 시책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진군은 에너지와 자원 절약 및 폐기물의 재활용을 통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발생량을 감소시키고 산림자원을 보호 육성하여 온실가스를 흡수하도록 하는 것이 지자체가 우선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목표로 설정했다고 한다.
강진군은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이며 살기 좋은 나라로 손꼽히고 있는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환경 선진국의 실천사례를 벤치마킹하여 깨끗한 대기와 수질의 보존, 수질 오염과 자연재해에 대한 보호책을 강구하는 한편, 쾌적하고 깨끗한 생활환경과 잘 보존되고 가꾸어진 자연환경을 지역 발전과 관광객 유치의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기본구상이다.
-에너지와 자원 절약, 개개인이 실천해야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는 화석연료(석유, 석탄 등)를 태울 때 발생하게 되므로 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이는 일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서는 자가용 운행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과 차량 10부제, 카풀제, 자전거 타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시간과 공간을 따로 내서 걷기나 자전거 타는 운동을 하면서 일상생활에서는 점심식사하러 가면서 1㎞도 안 되는 거리를 자동차를 타고 가고, 시장 보러 가면서 주차하기 어려운 공간을 뚫고 들어가는 고생을 사서 하는지 모르겠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자동차 공회전은 왜? 그리 오래도 하는지….
가정과 직장에서 전력과 물도 아껴 써야 한다. 필요없는 전등은 1초라도 소등하고 냉·난방 온도는 1℃씩은 양보해야 하며, 이를 닦을 때는 수도꼭지를 틀어 놓고 닦지 말고 컵을 사용해서 물을 절약해야 한다.
환경친화적 상품으로의 소비양식도 전환해야 한다. 동일한 기능을 가진 상품이라면 환경오염 부하가 적은 상품이 에너지 효율이 높거나 폐기물 발생이 적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러한 소비패턴이 정착되면 생산자도 제품 생산시 소비성향을 고려하게 되므로 장기적으로는 경제구조 자체가 친환경적으로 바뀌게 되고 고효율 등급의 제품과 환경마크 부착제품을 구입하게 된다.
-아.나.바.다운동, 다시 시작해야
7·80년대 경제가 어려웠을 때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아나바다운동이 일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40대 이후의 세대라면 이 운동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를 알 것이다.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는 절약운동이다.
경제 성장과 더불어 우리는 편리함과 안락함에 너무나 빨리 도취해 가고 있는 것 같다. 1회용품이 생활 깊숙이 범람하고 멀쩡한데도 한 번 쓰고 나면 버리고 유행이 지났다고, 명품이 아니라고 홀대한다. 지구촌 어디엔가 아니 가깝게 북녘 어린이들이 헐 벗고 굶주리고 있는데 먹고 남은 음식물은 넘쳐 나며, 밥보다는 토스트나 햄버거 등 인스턴트 식품을 좋아 한다.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데 말이다.
이제는 경제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지구의 부담을 줄여서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아나바다운동을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노는 땅 없이 나무 심고 가꾸어야
예로부터 치산치수는 국가경영의 근본이었다. 60년대에 시작된 산림녹화사업으로 우리의 산림은 울창해 졌다. ‘지금까지의 산림사업은 국가차원에서 이루어져 왔을 뿐 지자체나 국민들의 관심에서는 멀어져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이제는 지자체들이 선도적으로 나무를 심어야 하고 국민들은 나무를 사랑하고 가꾸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나무는 광합성작용을 하여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여 인간들을 숨 쉬게 하기 때문이다.
성서가 예언하고 있는 지구의 종말이 지구 온난화에 의해 앞당겨지는 일이 없도록 지금부터라도 지구의 부담을 줄이는 일에 지구인 모두가 분발해야 한다. 자연은 후세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후세들로부터 빌려 쓰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사랑하는 자식들을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