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DJ 오찬 “정상회담 기대 이상”
노대통령-DJ 오찬 “정상회담 기대 이상”
  • 신아일보
  • 승인 2007.10.0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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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절묘하고 뛰어난 아이디어”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9일 낮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1시간25분간 진행된 오찬에서 노 대통령은 “특구 문제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부정적이었다”며 “남쪽에서도 산업단지 하나 만드는데 10년이 걸리는 만큼 여러개가 같이 가야 한다. 해외 투자가 북쪽에도 많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남북 경제 모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북방한계선(NLL)문제를 평화와 경제로 발상을 전환해 접근했다”고 설명했고, 김 전 대통령은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는 절묘하고 뛰어난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이 이어 “(북한이)자주의 문제, 공조·외세 배격을 너무 강조해 난감했다”고 털어놓자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당시에도 같은 느낌을 가졌다”고 맞장구를 쳤다.
김 전 대통령은 “1차 때 뿌린 씨앗이 더 많이 성장, 노 대통령께서 재임 중 큰 업적을 남기셨다”며 “방미 중에 6자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이 성공할 것이라고 예견했는데 그대로 다 됐다.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이 제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를 회상하며 “내가 갔을 때는 전부 캄캄했는데 요새는 전깃불이 많이 들어온다죠”라고 묻자 노 대통령은 “불이 조금 있는 편”이라며 “특별히 켰는지, 일상적인 것인지 우리끼리 궁금해서 주고받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특별히 켤 힘이라도 있는 것은 조금 나아진 것”이라고 말했고, 노 대통령은 “2000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특히 남포가는 길이 아주 좋았고, 갑문 공사 해놓은 걸 보니까 왕년에 실력이 상당했던 것 같고 호락호락하지 않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당초 남북정상회담 전에 김 전 대통령의 조언을 듣고자 오찬을 계획했지만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미뤄오다 이날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2000년 대북 송금 특검으로 옥고를 치렀던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자격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10일 3부 요인과 헌법기관장 등과 만나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