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절반의 성공 거두다
박태환,절반의 성공 거두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2.08.0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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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 2개로 마무리...자유형 1500m 4위
한국 수영의 '기둥' 박태환(23·SK텔레콤)이 악재를 딛고 절반의 성공을 거두며 2012런던올림픽을 모두 마쳤다.

박태환은 5일(한국시간) 스트래트포드에 위치한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4분50초61을 기록, 4위에 올랐다.

이번 올림픽에서 자유형 200m와 400m, 1500m에 출전한 박태환은 마지막 종목이었던 1500m를 메달없이 마치면서 이번 올림픽을 은메달 2개로 마무리하게 됐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자유형 400m 2연패와 세계신기록 작성으로 목표를 잡았던 박태환은 악재가 발목을 잡은 탓에 아쉽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한국 수영의 역사를 써나가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박태환의 이번 대회 시작은 좋지 않았다.

하필이면 자신의 주종목이자 금메달 가능성이 높았던, 게다가 세계신기록 작성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잡았던 자유형 400m에서 악재가 생겼다.

판정번복 끝에 극적으로 결승에 올랐지만 이미 박태환의 컨디션 관리 리듬이 깨진 뒤였다.

'강적' 쑨양(21·중국)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컨디션 조절까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가도 금메달을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런데 박태환은 컨디션 조절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박태환은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6초68을 기록, 2위에 오르면서 2연패의 꿈은 접었다.

아시아 선수 첫 올림픽 자유형 2연패 달성의 꿈도, 세계기록의 목표도 날아갔다.

그러나 완벽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악재 속에서 일궈낸, 금메달 못지 않은 귀중한 은메달이었다.

악재를 딛고 일어선 박태환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 예선과 준결승을 무난히 통과한 뒤 결승에서 1분44초93을 기록, 같은 기록을 낸 쑨양과 공동 은메달을 땄다.

금메달은 없었지만 은메달 2개를 수확하면서 박태환은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딴 박태환은 메달 개수를 4개(금 1개·은 3개)로 늘렸다.

한국 남자 선수 가운데 하계올림픽에서 2회 연속 2개의 메달을 딴 것은 박태환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