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 눈앞... 역대 최고 성적 가능성
'10-10' 눈앞... 역대 최고 성적 가능성
  • 전호정 기자 hjjeon@shinailbo.co.kr
  • 승인 2012.08.0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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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종목서 메달권 진입 스포츠 선진국으로'우뚝'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2012런던올림픽이 어느 덧 반환점을 돌았다.

'10(金)-10(종합순위)' 달성을 목표로 런던에 입성한 한국선수단(단장 이기흥)은 5일(한국시간) 현재 금메달만 9개를 거머쥐며 고지를 코앞에 뒀다.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권에 진입하면서 완연한 스포츠 선진국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물론 항상 좋은 일만 있던 것은 아니다.

'마린보이' 박태환(23·SK텔레콤)의 실격 파동과 신아람(26·계룡시청)의 판정 번복 등 예상치 못한 사건 사고는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금메달 10개-종합순위 10위 이내를 의미하는 '10-10' 달성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금메달 10개 획득이 확실시되면서 역대 최고 성적 달성 가능성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선수단이 지금까지 따낸 메달은 총 16개. 금 9개, 은 2개, 동 5개다.

대회 절반 만에 목표의 90%를 수확했다.

첫 금메달은 '명사수' 진종오(33·한국통신)의 손끝에서 나왔다.

진종오는 지난달 28일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688.2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50m 권총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이었다.

메달 레이스의 포문을 열어주는 시원한 한 방이었다.

하지만 같은 날 실격 파동으로 힘을 뺀 박태환이 라이벌 쑨양(21·중국)에게 금메달을 내줬고 믿었던 남자 양궁과 펜싱 남현희(31·성남시청)마저 결승행에 실패하는 등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최소 3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렸던 날이지만 손에 쥔 것은 1개뿐이었다.

분위기를 바꾼 이들은 여자 양궁이었다.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 이성진(27·전북도청), 최현주(28·창원시청)로 구성된 여자 양궁대표팀은 30일 단체전에서 중국의 추격을 210-209로 따돌리고 올림픽 7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하루 뒤에는 유도 김재범(27·한국마사회)이 금빛 엎어치기에 성공했다.

김재범은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자신을 울렸던 올레 비쇼프(32·독일)에게 설욕전을 펼치며 첫 올림픽 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 1일과 2일 새벽에는 무더기 금소식이 전해졌다.

여자사격의 김장미(20·부산시청)는 여자사격 25m 권총 본선에서 금메달을 쏴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어냈다.

한국 여자사격의 올림픽 금메달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 공기소총 여갑순(38·대구은행) 이후 20년만이다.

권총은 메달 자체가 처음이다.

남자유도의 송대남(33·남양주시청)과 펜싱 여자 사브르 김지연(24·익산시청)도 힘을 보탰다.

송대남은 남자유도 90kg급 결승에서 쿠바의 아슬리 곤잘레스(22)를 연장 접전 끝에 안뒤축감아치기 절반승으로 꺾고 늦깎이 올림픽 챔피언이 됐고 김지연은 세계랭킹 2위 소피아 벨리카야(27·러시아)를 대파하고 한국 펜싱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바통은 남녀 양궁이 이어 받았다.

기보배(24·광주시청)와 오진혁(31·현대제철)은 양궁 개인전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명중시켰다.

두 선수는 동반 메달에 성공한 뒤 연인 사이임을 공개해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펜싱에서는 또 한 번 기적을 연출했다.

잘 해야 메달권으로 평가 받던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무서운 기세로 예선을 통과한 뒤 정상까지 등극했다.

구본길(23), 김정환(29), 오은석(29·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원우영(30·서울메트로)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한국 올림픽 역사상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돼 의미가 더욱 깊었다.

순조롭게 대회 초반을 넘긴 한국은 2008베이징올림픽(금 13개, 은 10개, 동 8개)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장을 던졌다.

금메달 4개가 걸려있는 태권도와 양학선(20·한체대)이 버틴 체조 등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준다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