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노키아, 유럽서 한판 붙자\"
삼성-LG “노키아, 유럽서 한판 붙자\"
  • 신아일보
  • 승인 2007.10.0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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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브랜드 인지도 높일 수있는 전략적 요충지
최상급 프리미엄 신제품 앞세워 유럽서 정면승부

‘노키아와 유럽 본거지에서 한판 벌인다.' 세계 휴대폰 시장 부동의 1위인 노키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상급 프리미엄 신제품들을 앞세워 노키아의 텃밭인 유럽시장에서 정면승부를 건다.
양사는 이달 말을 시작으로 연말 휴대폰 성수기까지 그동안 개발해온 전략 휴대폰을 유럽시장에 잇따라 선보이며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기로 했다.
아르마니, 프라다 등 명품브랜드를 채용한 고급 휴대폰과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입력방식 휴대폰, 전면 터치스크린 방식 스마트폰 등이 전략 제품들이다.
양사가 유럽시장에 각별히 공을 들이는 이유는 유럽 휴대폰 시장이 프리미엄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호하는 차별적 시장인 동시에 이동통신 사업자를 통하지 않고 오픈마켓에서 바로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브랜드와 제품력만으로 소비자들에게 직접 다가설 수 있어 승부를 걸만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강공에는 대표적인 경쟁자가 노키아여서 어떤 경우든 별로 손해볼 게 없는 장사라는 계산도 깔려있다. ‘부동의 1위'와 싸워 이긴다면 대성공이고 지더라도 치명적 타격은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와 공동 개발한 조르지오 아르마니-삼성 럭셔리 휴대폰(모델명: SGH-P520)을 11월 유럽시장에 처음 선보인다. 또 명품 오디오 업체인 뱅앤올룹슨이 디자인과 음향기술을 맡은 프리미엄 뮤직폰 ‘세레나타'도 1000유로 이상의 가격으로 11월 중 유럽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터치스크린과 컴퓨터자판 형태의 ‘쿼티자판'을 함께 적용한 ‘하이브리드 입력방식'의 휴대폰 ‘F700'도 11월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 출시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지난 3월 프라다와 손잡은 명품 휴대폰 ‘프라다폰'을 유럽시장에 선보이며 세계적인 프리미엄 브랜드 인지도를 인정받은 뒤 유럽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선 고급형 캠코더 기능과 51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뷰티(모델명:LG-KU990)'를 4분기 중 유럽시장에 내놓고 연말 시장공략을 본격화한다. 또 11월에는 전면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3세대(3G) 스마트폰(모델명:LG-KS20)을 유럽에 내놓는다. 이 제품은 인터넷과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을 7.1센티미터(2.8인치) 대형 터치스크린 화면을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풀 브라우징(Full Browsing)’ 기능을 적용해 인터넷을 PC와 같이 한 화면에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유럽시장에서 이미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은 ‘샤인' 폰에 대해서는 유럽인들이 좋아하는 핑크 컬러 제품을 새로 선보이면서 지역 맞춤형 컬러마케팅도 벌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판매가격을 낮춘 저가 휴대폰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반면 유럽의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전략 프리미엄 휴대폰 공세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양동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