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자 자질 검증 철저히 해야
대통령 후보자 자질 검증 철저히 해야
  • 김 기 룡
  • 승인 2012.07.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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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컨설팅 회사인 벤톤 매니지먼트 리소스 사장인 데브라 A. 벤톤은 그의 저서 ‘CEO처럼 생각하기’에서 “기업이라는 사다리를 오르는 것은 마치 등산길을 오르는 것과 같다”며 “정상에 오르는 데는 등산장비와 같은 자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좀더 높이 올라가고자 한다면 까다롭고 무시무시한 상황을 통과할 수 있는 준비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선 튼튼한 발판 을 마련해야 하고 로프 사용법 까지 익히고 나면 비로소 산에 오르기 시작할 수 있으며, 직면하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선두가 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특히 “정상에 오르기까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은 기본이다”라고 강조했다.

정치도 등산길과 같다.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우선 정치 조직이라는 발판이 있어야 한다.

더욱이 대통령이라는 국가원수의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사람을 볼 줄 아는 눈과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자질이 필요하다.

또 국민들로부터 자질 검증이라는 무시무시한 상황을 통과할 수 있는 준비도 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당당히 극복해야 한다.

18대 대선이 이제 4개월여 남은 가운데 여와 야는 각각 대통령 후보를 내고 본격적인 검증절차에 돌입했다.

국민들로 하여금 훌륭한 대통령을 선택하도록 기준을 정해주기 위해서다.

즉 누구의 세계관이 보다 진취적이고 고매하며 누구의 지도력이 보다 높게 평가 받을 수 있을지, 또 대통령으로서 인간성은 합당한지를 따져보는 것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이러한 검증과정을 너무나 소홀히 했다.

그렇다보니 정작 자신이 선택한 대통령에 대해 존경과 격려 대신에 실망과 분노로 임기를 지켜보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대선에서 법적 도덕적 흠결이 다수 발견된 후보를 단지 침체된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국민들은 그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그러나 그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국민 10명 중 2명만 잘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모노리서치가 전국 19세 이상 남녀 1454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조사 결과, 응답자 72.8%가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긍정적 평가는 20.2%에 불과했다.

물론 여론조사 결과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분석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경계심과 회의가 건강한 시민사회를 만드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즈음 대선 후보자들은 여론조사 결과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문제다.

심지어 여론 지지율이 오르면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국민을 너무 무시한 처사다.

사람들은 남녀 할 것 없이 모두 좋은 일, 창조적인 일을 하기 원한다.

그리고 적당한 환경이 부여된다면 자진해서 능동적으로 일할 것이다.

지도자의 능력은 바로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있다.

그럼에도 그동안 우리 정치 지도자들은 이를 소홀히 했다.

따라서 이번 대선 후보자 검증에서는 엄격하고 혹독하게 이 부분을 따져 봐야 한다.

케네디는 “정치는 비젼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자는 “정치의 으뜸가는 요체는 국민의 신망을 얻는 것이다”라고 설파했다.

나아가 크라크는 “정치꾼은 다음번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가는 다음 세대의 일을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대선 주자들이 곱씹어 봐야할 경구가 아닌가 한다.